(워싱턴=연합뉴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이유를 잘 모르겠다."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총합해 조율하는 국가정보국(DNI)의 한국담당관인 레이먼드 콜스턴은 2일(현지시간) 우드로윌슨센터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북한 관련 세미나에 참석, 북한 동향을 분석하는 정보당국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서해교전 패배 등에 따른 복수의 성격이 있다는데 동의하면서도 "연평도 도발은 다른 사안이자 독특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평도 도발 문제를 자신이 들여다볼 때마다 고민을 하게 된다면서 "연평도 도발과 같은 다른 도발이 없었다.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발생한 시기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함께 묶어서 분석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면서 "이들 두 사건이 관련돼 있고 묶여져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의 경우 내가 오랫동안 봐 왔던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됐지만 연평도 도발은 도대체 모르겠다"면서 "이 사건의 원인을 권력승계로 돌릴 수 있을지, 혹은 김정은 때문으로 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정답을 공란으로 남겨뒀다.


그는 또 북한과 같은 곳의 행동의 원인과 의도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이들 적대국의 동기나 의도를 이해한다고 우리가 가정하거나 상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하게 밝힌 것은 "향후의 북한 도발은 한국군으로부터 매우 다른 대응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북한도 이를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언급이었다.


콜스턴은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고 있는 DNI에서 한반도 관련 정보 수집 및 분석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인물로 국방정보국(DIA)에서 동북아 담당 선임분석관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