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그리스도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은 본질적으로 우주적이고 포괄적이다 (에베소서 1장 10절). 그러나 그 사역의 결정체는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베드로전서 1장 12절).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배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사람들이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도행전 11장 26절). 바나바가 당시에 “사울”로 알려졌던 바울을 안디옥에 데려다가 교회에서 일 년간 말씀 사역을 하게 되면서 있게된 사건이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예수와 같은 사람들, 그리스도를 닮은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들이 될 것에 대한 기대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 속에도 나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장 24절). 예수님은 자신의 구속 사역을 통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예수와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될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예수와 같은 사람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예수님의 구속 사역의 완성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가 구체적으로 세상 가운데 실현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예수를 믿고 구원 받은 사람들, 곧,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면에서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인가?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인 면에서 성령과 말씀의 역사로 말미암아 인격적인 변화를 받아 예수와 같은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새 사람이 되었다든가 변화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 때로는 몸의 건강과 연계되어 육체적인 면에 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몸의 구속은 여전히 예수님의 재림과 맞물려 있는 미래에 속해 있다. 예를 들어, 병이 낫고 건강이 회복되는 육체적인 변화가 구원 사건과 동시에 수반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서조차도, 육체적인 변화는 부차적인 것이지 심령 속에 일어난 영적 변화에 우선 할 수 없다. 온전한 몸의 구속은 예수님의 재림과 더불어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닮는 변화를 말할 때 그 변화가 삼십대에 십자가를 질 수 있을 만큼 건강했던 예수님의 육체의 건강을 닮아 그와 같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믿는 사람들에게 가져온 변화는 본질상 속사람에 관한 것이다. 영적인 것이다. 영적으로 예수 믿고 거듭난 새 사람은 생각하고 느끼고 의지하는 속사람의 기능이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인격이 예수님의 인격을 닮은 사람이 된것이다. 인격이 예수님을 닮았다고 하면 그 사람의 인격에서 배어나는 언행심사가 예수님의 인품을 반영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도 된다.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믿는 자들의 기도를 돕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되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도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한 것이다 (로마서 8장 26절-29절). 이것 때문에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 여러 직분을 두시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것도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에베소서 4장 13절).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그리스도를 닮은 영적 변화를 크게 몇 가지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영적 아버지라고 하는 것을 안다. 둘째로 성령의 내주와 인도를 따라 산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성령을 한량없이 부어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하게 하셨던 것처럼 (요한복음 3장 34절), 하나님께서는 믿는 사람들에게도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성령의 역사를 따라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살도록 해 주신다 (갈라디아서 5장 16절, 베드로전서 4장 11절). 사도 바울은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로마서 8장 9절). 셋째로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이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위하신 것이었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요한복음 6장 38절, 39절),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사명이 이 세상 가운데서 교회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확신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넷째로 사랑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한 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새 계명이다 (요한복음 13장 34절). 사랑하는 것은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 예수님의 제자가 된 표지이다 (35절). 정리하자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반영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이런 영적 변화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하는 말을 듣게 만들어 주는 요소들이다. 또, 이런 영적 변화를 믿고 일상생활 속에서 예수를 닮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말을 듣는 신자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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