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교가 라틴계 학생들을 범죄인 취급을 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글렌데일 교육청, 글렌데일 경찰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 등 3개 기관이 인종차별 금지법을 어겼다며 연방법원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글렌데일 뉴스-프레스가 14일 보도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글렌데일 교육청 직원과 경찰관들은 지난해 9월24일 후버 고등학교에서 라틴계 학생 55명을 따로 골라내 별도의 교실에 모아놓고 범죄인 신문하듯 신상 정보를 물어봤다.


교육청 직원과 경찰관은 주소, 전화번호뿐 아니라 문신이나 흉터가 있는지를 여러 차례 되풀이해서 신문하듯 물어봤다고 ACLU는 밝혔다.


ACLU 소속 변호사 데이비드 스냅은 "당시 신문을 당한 학생들은 전혀 학칙을 어기거나 비행을 저지른 적이 없었다"면서 "학생들은 단지 라틴계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당시 경찰관들의 태도가 매우 억압적이어서 공포심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지금은 11학년인 카렌 로페스는 "그때 경찰관들이 하도 무섭게 굴어서 다시는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ACUL의 고발장 제출에 대해 글렌데일 교육청 대변인 스티븐 프레이셔는 "교육청은 학생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학생들을 범죄 조직의 유혹에서 보호하려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함께 고발된 경찰 당국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