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그리스도의 사역-2)
그리스도의 승귀, 곧, 높아지심은 부활에서 출발한다. 부활이란 예수님께서 죽어 장사된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 나셔서 무덤 문을 열고 나온 사건을 말한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이 부활을 영적 부활이라고 가르친다. “역사적 인물 예수”라고 하는 말로 예수님의 역사적 실존은 인정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에 관하여는 “신앙의 대상 그리스도”라고 하는 말로 예수님의 육체의 부활을 부인한다. 그러나 보수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이 부활이 예수님의 몸이 썩음을 당하지 않고 새로운 몸으로 변화하여 다시 살아난 육체의 부활이라고 믿는다. 그리스도의 이 부활은 다윗의 입을 의탁하여 예언되어졌었고, 오순절 성령 부어주심을 통하여 확증되어졌다 (사도행전 2장 31절, 32절).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하여는 수도 없이 많은 책들이 쓰여졌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쓰여질 것이다. 사도 바울조차도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부활에 대하여 쉰 여덟절을 할애하고 있다. 그 만큼 그리스도의 부활이라고 하는 주제가 담고 있는 내용과 의미는 크고 풍성하고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간략하게 몇 가지 측면만 언급하기로 한다.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수님의 죽음이 예수님의 자신의 죄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었었다는 것을 증언한다 (마태복음 24장 4절, 24절). 성경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로마서 6장 23절). 아담 이후 모든 사람 위에 사망이 왕노릇해 온 것은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로마서 5장12절-14절). 죄 때문에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이 죽어 썩어짐에 종노릇하고 있다는 것인데 (로마서 8장21절), 예수님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다시 살아 나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런 죄와 상관이 없는 무죄하신 분이라고 하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심오하다. 여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이라는 말이 들어 오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모든 고난과 죽음이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예수님이 담당한 그 모든 고난과 죽음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죄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뜻이 된다. 믿는 자들의 심령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은 이 “누군가”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라고 사실을 깨달아 알도록 인식의 변화를 주시는데, 이것 때문에 성령의 역사를 따라 예수를 믿으면, 예수님은 “나” 대신 십자가의 형벌과 죽음을 당하신 것이라고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부활이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해 주신 증거라는 것이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베드로의 설교는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이 정녕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36절) 라고 하는 선언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는가? 그것은 다윗의 예언의 말씀을 따라 죽은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제자들에게 약속하셨던 보혜사 성령을 오순절 날 부어 주심으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오순절 날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 사도 베드로를 통하여 전하시기를 원하셨던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하면, 오순절 성령 부어 주심에 대한 해석과 적용도 현상적인 것의 반복을 주장하는 입장으로부터 탈피하여, 본질적인 말씀의 해석과 적용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성경에는 오순절 사건 뿐만 아니고 다양하게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 보여주는 현상들이 나온다. 모세가 광야에서 가시덤불의 불꽃을 본 것, 만나, 반석에서 난 물, 성막에 임했던 하나님의 영광, 갈멜 산 엘리야의 제단 제물을 태우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내려온 불, 오병이어, 등등,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현상들은 수도 없이 많다. 이 모든 하나님의 임재의 현상들이 역사라고 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모든 현상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순절 날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심으로 선포하시는 메시지의 핵심은 예수님의 부활이 곧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모든 사람들의 주와 그리스도로 삼으신 사건이라는 것이다.

세번째,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복음의 핵심이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고 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도, 예수를 믿는 믿음도 다 헛것이고, 예수를 전하는 사람들은 다 위증자가 될 것이며,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세상 모든 사람들 가운데 더욱 불쌍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린도전서 15장 13절-19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라는 뜻이다.

부활 다음의 높아지심이 승천이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이 세상에 잠시 더 머무르신 후 승천하셨다. 승천이란 하늘로 올리워 가셨다는 뜻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돌아 가신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여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좌정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도행전 2장 35절, 히브리서 8장 1절). 사도 바울은 이것이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님을 극도로 높여 주신 것이라고 말씀한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빌립보서 2장 9절-11절).

승천하신 예수님이 물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시기만 하시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거기서 지금도 만왕의 왕으로, 죄의 대속을 위한 대제사장으로써, 만유를 섭리적으로 운행하시고 (히브리서 1장 3절), 인류의 역사를 주장하고 계시며, 믿는 자들의 구원을 위하여 역사하고 계신다 (요한일서 2장 1절).

그리스도의 승귀의 마지막 단계는 재림의 주로 이 세상에 다시 오시는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의 재림이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는 것”이라고 말씀한다 (히브리서 9장 28절). 믿는 자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재림은 하나님께 상을 받는 시상식의 날이 될 것이다 (요한계시록 22장 12절).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심판의 두려운 날이 될 것이다. 이것 때문에 사도 바울은 이렇게 경고했다.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거든 저주를 받을지어다 주께서 임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6장 22절).

그리스도의 높아지심. 참으로 글로는 다 형용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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