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짧은 기독교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라로, 해외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은 고국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교회는 이민사회서 가장 중요한 한인커뮤니티다. 한국에서 하와이 이민을 처음 모집할 때 인천에 있는 교회가 중심이 되었으며, 1965년 이후 새로운 이민법에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이들도 교회를 중요한 사회활동 공간으로 생각했다.

교회를 통해 고국의 소식을 듣고, 교회에서 교제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공항에 내린 첫 순간부터 교회의 안내를 받아 집을 구하고, 직장을 구하고, 자동차를 등록하고, 자녀들을 취학 시키는 등 생활 전반적인 것까지 친형제보다 더 친절히 교회는 도움을 줬다.

교회와 사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교회의 사회정치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지금까지 교회가 부패했을 때 사회도 부패했었다. 교회가 건강할 때 사회도 건강했다.

본지는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뉴욕지역 40개 교회의 담임 목회자를 만나, 북한 선교·비인가 신학교 문제·청소년 사역·교회의 사회적 책임·뉴욕교계의 부흥 등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목회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40개 교회는 각 교단별로 분배했으며, [뉴욕 목회자 40인에게 듣는다]의 첫 번째 주인공은 KAPC 교단의 퀸즈장로교회 장영춘 목사였다. 두 번째로 PCA(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교단의 효신장로교회 방지각 목사를 만났다.

1984년 4월 15일 우드사이드 임마누엘 침례교회당에서 시작된 효신장로교회는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아 성년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한 지난 연말에는 후임 목사로 문석호 목사가 세워지며 리더십 교체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효신장로교회가 1990년, 노던 166가에 위치한 땅을 구입했을 때는 주위에 한국인은 한 명도 살지 않았던 잡초만 무성했던 폐허의 땅이었다. 1994년 건축된 새 성전은 96년 Con Edition사의 과실로 인한 가스폭발 사고로 전소돼 뉴스에까지 보도되며 큰 이슈가 됐었다. 그러나 효신교회 성도들은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 큰 승리로 바꿨다. 지금 노던 166가는 한인 타운의 중심가로서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방지각 목사는 "성전 재건축을 준비하던 중 코르타리카 선교사에게 교회 건축을 위해 25.000불을 지원해 달라는 도움 요청이 왔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거절하고 싶었으나 주님의 일임을 기억하고 5천불을 더해 3만 불을 보냈다. 그 후 하나님은 100배 이상 갚아 주셔서 350만 불을 보상받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2000년을 맞아 효신장로교회는 가정교회 제도를 도입했다. 가정교회에서 성도의 진정한 교제가 이뤄지고 성령의 역사로 상처가 치료되고 구원받는 심령이 날마다 더해지는 역사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이전의 구역 제도를 가정교회로 전환한 것이다. 평소 따뜻한 분위기의 교회를 만드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던 방지각 목사는 "교회는 가정 같은 사랑이 있는 교회가 될 것이고, 교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방지각 목사는 100년 전 대부흥운동의 주역이었던 길선주 목사를 섬겼던 방지일 선교사(영등포교회 원로목사)와 사촌지간이다. 방지일 선교사는 평양장대현교회 전도사 출신으로 중국에서 최후까지 사역했던 유일한 외국인 선교사로 21년을 사역하고 1957년 귀국해 97세인 지금까지 선교 일선에서 열정적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방지각 목사는 "할아버지(방만준)가 기독교가 들어오자마자 예수님을 믿어 고향에서 내쫓김 당했었는데, 그 후손들이 총회장만 8명이다. 우리 식구만 해도 나를 포함해 아버지, 형님, 아들 2명해서 5명이 목회자다"고 덧붙인다.

귀한 신앙의 유산을 가지고 있는 방지각 목사는 지난 2000년 대뉴욕지구 미국교회협의회에서 한인으로 처음으로 탁월한 지도자 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효신교회는 '교회로 교회되게 하자 ! (Let the church be the Church) '는 표어를 걸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 △말씀 순종함으로 복을 받는 교회 △뉴욕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퍼뜨리는 교회가 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다음은 방지각 목사와의 인터뷰 요약 -편집자 주-


참된 부흥은 하나님 사모하는 열정 있을 때 가능

참된 부흥은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을 사모하는 열정과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이런 열정을 가지려면 회개가 우선돼야 한다. 마음의 죄악을 품고는 그런 열정이 일어날 수가 없다. 평양 대부흥도 회개운동이 일어나며 성령이 역사함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열정·말씀의 열정·복음의 열정이 생겨난 것이다.

한인교회, 믿음·오직 예수·훈련·교육·선교가 강조될 때 부흥된다

성경을 통해 교회의 5가지 모델을 볼 수 있다.

첫째는 노아의 방주다. 방주에 들어간 자는 구원을 받았고 들어가지 못한 자는 구원을 받지 못했다. 여기서 강조된 것은 믿음이다. 이처럼 교회는 믿음으로 구원 얻음이 강조 되야 한다.

둘째는 성막이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성막을 만들었다. 거룩한 하나님은 성막을 통해 죄인을 만나주셨기에 성막을 회막이라고도 한다. 성막에서는 오직 예수가 강조됐다. 요즘 평화를 가장한 다원주의가 많다. 이것은 마귀의 작품임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교회는 오직 예수다. 오직 예수를 강조한 것이 성막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셋째는 광야 40년간의 훈련이다. 이스라엘이 애굽을 벗어났지만 아직 애굽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이것을 벗어버려야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 벗어 던지는 기간이 40년이었다. 광야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훈련장이었다.

교회는 맴버를 만들려 하지 말고, 제자 삼아야 한다. 제자는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스라엘 광야교회의 특징은 제자를 만드는 것으로, 어려울 때 원망하지 않고 감사 찬송했다. 교회는 제자를 만드는 훈련소다.

4번째는 회당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음에야 하나님의 법대로 살지 않고 죄를 범해서 포로가 된 것을 알게 됐다. 그때 이들은 회당을 만들어 성경을 가르치며 교육의 사명을 감당했다. 전교인의 '성서교육'하는 교회가 되야 한다.

5번째는 초대교회다. 초대교회 때 교인들은 성령 충만해 복음을 전했다. 즉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성령 충만해 복음을 전하게 된다.

이것이 교회의 5가지 모델이다. 믿음·오직 예수·훈련·교육·선교가 강조되는 교회가 순수한 교회로, 교회는 이 5가지를 갖출 때 부흥된다.

진정한 교회 성장은 교회가 사회에 영향 미치는데 있다

교회 성장을 위해서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한다. 아무리 수천 명이 모여도 싸움하는 교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교회가 크던 작던 간에 건강한 교회는 성장이 제대로 될 것이다.

그 다음에 전도와 선교적 방향이 확실해야 한다. 전도는 같은 문화권을 전도하는 것이며, 선교는 문화권이 다른 이들에 대한 것인데, 교회는 전도·선교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또한 교회는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 교회가 성장해도 영향을 주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1919년 독립운동 당시 한국 기독교 인구는 4%밖에 안됐는데 독립선언문 낭독의 33인중에 16명이 기독교인이었으며, 독립만세할때 50%가 기독교인이었다. 이승만·김구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다 기독교인이었다. 초기 한국 기독교는 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는데, 오늘날 그 영향이 둔해졌다. 진정한 교회 성장은 교회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을 것이다.

교회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기관 돼야

교회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기관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또 들어왔다며 지역주민들이 걱정하게 만들면 안 된다.

한국에서 들었던 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섬 마을에 분교도 세워지고 교회도 세워지게 됐다. 사정이 생겨 분교의 총각 선생이 육지로 떠나게 됐는데, 주민들이 '우리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하냐'며 울고 난리가 났다. 비슷한 시기에 전도사도 섬을 떠나는데, 아무도 안 나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충격이 됐다. 교회가 분교만큼도 못되면 어찌하겠는가?

교회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기관이 되어야 한다. 우리교회(효신장로교회)만큼 지역을 위해 개방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산업박람회도 열린다. 탈북자 음악회, 새생명 음악회, 학부모 협의회 총회 등의 모임들과 스패니쉬와 중국인들도 이 교회를 사용한다. 노인센터에의 급식, 영어 교육, 권사합창단 연습 등 다양한 이들이 교회를 사용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교회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신학교(연세대 신학과) 시절부터 가졌던 생각이었다.

교회는 선교도 해야 하지만, 구제도 해야 한다. 사도바울이 가난한자를 돕는데 에 힘썼던 것처럼, 교회는 선교만 하면 안 된다.

한인 신학교 견제할 장치 필요

신학교를 설립할 때 첫째 동기가 순수하고 분명해야 한다. 할 일이 없으니 신학교나 할까, 학교가 장사가 되니까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하면 큰일난다.

두 번째는 학생을 받아들일 때 아무나 받아들이면 안 된다. 목사가 될 만한하고, 전도사 될 만한 적성 있는 사람을 받아야 한다. 사업에 실패하고 저 사업에도 실패하니까 신학교나 갈까해서 오는 이들을 받으면 안 된다.

세 번째는 신학교를 세웠으면 학점에 맞도록 성실하게 교육해야 한다. 적당히 공부시켜서 졸업장을 주는 게 아니라, 교육의 질적인 향상. 그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은 신학교 연합회 있어서 서로 견제하고 규제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그런데 한인들의 신학교는 그렇게 규제할 장치가 없다. 이름만 내거는 조직이 아니라 신학교 협의회를 잘 만들어 실질적으로 서로 규제하고 견제하며 가야 한다.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줘야

청소년 신앙을 위해서는 1세가 2세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모델을 보고 닮게 되는데, 모델이 잘못됐으면 문제가 된다. 2세 문제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 부모들이 가볍게 교회를 옮겨 다니는 것을 보고 자라다, 대학생이 되면 독립만세를 부르는 것이다. 1세는 신앙의 값진 유산을 만들어줘야 한다. 신앙을 가지고 부모의 곁을 떠나는 대학생들은 문제가 없지만, 유산 없는 이들은 문제가 생긴다.

나는 교인들에게 '애들 보는 앞에서 일부러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당부한다. 자녀들에 이것을 한번 보이면 만 불짜리 유산이고, 10번 보이면 백만 불짜리 유산인 것이다. 1세는 2세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청소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독서실도·음악 감상실·체육관도 있고 스낵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교회에 자꾸 아이들이 모이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교회서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들에게 교회보다 밖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억지로 교회 오게 되고, 될 수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다. 교회가 2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지 않는 게 그것이 문제가 된다.

셋째로 말라기 4장 6절이 이민 1세와 2세에게 아주 중요한 성경구절인 것 같다.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식들은 영어도 잘 못하는 우리 부모들이 우릴 위해 저렇게 고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백인과 흑인들 속에 동양인으로 적응하느라 얼마나 애쓰는지 서로 대화하며 알아야 한다.

은퇴이후 선교지 교역자들 재교육에 힘쓸 것

지난 송구영신예배 이후로 은퇴를 한 것과 다름없지만, 후임인 문석호 목사가 6개월 공동목회로 해달라고 요청해 1달에 한 번씩 설교하고 있다. 후임 목사가 다 맡아서 하고 있으며, 나는 도와달라고 하는 것만 하고 있다.

은퇴이후 선교지들의 교역자들을 재교육하는데 힘 쓸 것이다. 남미의 현지 목회자중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이 많아, 이들을 재교육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최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120명의 현지 목회자들을 교육했었다.

또한 월드비전 주일예배 대행진의 스피커로도 동참할 것이다.

[뉴욕 목회자 40인에게 듣는다 1- 장영춘 목사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