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라틴계 유권자 사이에서 대통령 인기가 급락, 재선 가도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오바마 지지율은 48%로, 취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라틴계의 지지율은 지난 1월 조사 당시 60%에 비해 단기간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미국인 전체 평균 지지율과 격차도 7%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


지난 대선에서 57%가 오바마를 선택했던 플로리다 주의 라틴계 유권자 중 재선을 지지한다는 답은 48%에 그쳤으며, 히스패닉 득표율 69%를 기록한 뉴멕시코 주에서도 내년에 오바마를 찍겠다는 답은 58%로 떨어졌다.


지지 기반인 히스패닉이 점점 오바마에게 등을 돌리는 이유는 높은 실업률과 기대에 못 미치는 이민정책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런 라틴 유권자층 지지도 하락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오바마 진영은 인기하락을 인정하면서도 공화당이 히스패닉 및 이민에 적대적인 점을 고려할 때 라틴계 유권자들이 결국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의 라틴계 득표율은 67%나 됐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표를 던진 라틴계 인구 중 일부가 이탈, 양당간 득표율 격차가 축소되면 선거 결과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글렌 볼저는 "오바마가 내년 대선에서 지난 2008년만큼이나 많은 히스패닉 표를 얻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민주당 라틴계 선거전략 담당자들은 이 문제로 밤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