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한 해동안만 중산층에서 빈곤층이 된 인구가 260만명에 달했다. 이는 1993년 이래 빈곤층 최고 증가치를 보인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약 4620만명이 빈곤층으로 분류돼 있다. 특히 빈곤층과 부유층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중간층의 평균 소득이 낮아지는 전형적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인구의 15.1%에 달하는 미국 빈곤층 비율은 지난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빈곤층 증가는 높은 실업율이 주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MIT 노동경제학자이자 굿잡스어메리카의 저자인 폴 오스터먼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놀랄만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높은 실업율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늘면 빈곤층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빈민층 증가율 최고수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가구당 연간 소득이 2만2314달러 미만이면서, 개인별 소득이 1만1139달러에 해당하는 계층을 빈곤층으로 분류한다. 부유층은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계층을 말한다.

특히 18세 이하 미성년자 그룹의 빈곤층 증가율이 연령대비 최고치인 22%가 증가해, 총 5명 중 1명 이상 꼴로 빈곤층에 분류됐다. 반면 18세에서 64세 사이 청장년 층은 13.7%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65세 이상 노년층 그룹은 9%로 지난해와 거의 같았다.

인종별로는 비히스패닉계 백인이 9.9%로 빈곤층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높은 빈곤층 그룹을 형성하는 것은 흑인계(27.4%)였다. 히스패닉 계는 26.6% 빈곤층 비율로 흑인계를 바짝 따라붙었으며, 아시안계 빈곤층 비율은 12.1%로 다소 낮았다.

또, 기혼 가정의 빈곤층 비율(6.2%)에 비해 편모, 편부 가정의 빈곤층 비율이 훨씬 높았으며, 편부 가정은 15.8%, 편모 가정은 31.6%로, 편모 가정의 빈곤층 비율이 두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