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2집 앨범을 제작하는 내내 저를 벼랑 끝에 세우시는 듯했어요. 하루도 넘치게 주시지는 않았지만 만나처럼 그날 필요한 만큼은 어김없이 채워주셨죠. 미리암이 지팡이 하나 들고 바다를 건너자고 한 모세를 따라 갈 때 심정으로 하나님만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미리암의 노래]가 나왔어요.”

CCM 사역자 김혜은 집사가 얼마 전 2집 앨범 [미리암의 노래]를 출시했다. 1집 앨범 [now I know]에 이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만에 이전보다 더 깊어진 은혜와 사랑, 농익은 삶의 경험이 절절이 묻어나는 이번 앨범은 기획을 시작한지 4개월 만에 나와 본인은 물론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선곡부터 녹음, 마지막 한국에서의 작업까지 생각지 못한 사람들의 도움,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펀드레이징까지…… 지난 4개월은 그녀에게 하루 하루 천년 같은 기간이었다.

어쩌면 2집 앨범 [미리암의 노래]는 마치 모세가 매섭게 쫓아오는 애굽의 군대를 등지고 지팡이를 들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바다를 향해 들어올린 것처럼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자들만이 경험하는 ‘무모하고 획기적인’ 도전의 결과물인지 모른다.

“앨범을 만들면서 ‘하나도 내 마음대로 된 것이 없다’고 하면 딱 맞을 거에요. 앨범의 컨셉을 ‘물’로 잡고 2년 정도 제작과정을 예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진행되면서 딱 4개월 만에 앨범 제작을 마쳤어요. 시작할 때만해도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었죠. 한 번, 두 번 하나님께서 당신의 방법대로 채워주시는 것을 경험하면서 ‘오늘은 어떻게 하시는지, 뭘 하라고 하시는지 잠잠히 기다리자’는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지팡이를 들어 올린 모세를 바라보는 ‘미리암’처럼 마음에 불안도 있었지요. 그런데 정말 그날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채우셨어요.”

한번은 당장 내일 몇 천불을 결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방법은 없고, 새벽 3시에 페이스북에 ‘하나님….’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곧 울리는 전화벨. 2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후배가 서부에서 뜬금없이 전화를 한 것이다. 갑작스러웠지만 이런 저런 안부를 묻다가 끊기 직전 ‘그런데 왜 새벽에 깨어있어?’라고 물었고, 상황을 설명하니 후배 왈 ‘아 그래서 하나님께서 전화하라고 하셨구나!’. 그렇게 필요한 금액만큼 채워졌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던 김혜은 집사는 “바다가 열릴까 안 열릴까 고민했을 미리암처럼 더도 덜도 아닌 딱 필요한 만큼만 주시면서, 당신 하나만 바라보기 원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됐어요. 지금은 바다가 열려서 소고를 들고 기쁨으로 그 이름을 찬양하고 있어요(웃음)”라고 감사했던 지난 시간을 되짚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미리암의 노래’를 비롯해 5살 딸 지현이와 함께 부른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지현이에게)’, ‘내 사랑을 주께’, ‘내려 주소서’, ‘I’ll Be There For You’, ‘목마른 영혼’, ‘독수리같이’, ‘나의 구원자’, ‘우물가의 여인처럼’, ‘주의 은혜라’ 총 열 곡이 수록돼 있다.



앨범 출시와 함께 동남부 및 서부 투어를 기획하고 있는 김혜은 집사는 또 다른 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문화사역 ‘쿰’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10월 초 그랜드 오프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쿰’은 김혜은 집사가 몇 년간 섬겨온 ‘그레이스 보컬 아카데미’를 확장해 노래가 좋은 모든 이들을 위한 ‘오픈 마이크로폰’, 매주 찬양모임, 언제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작은 교실, 밴드, 연극, 합창 연습장소, 댄스, 피아노, 노래 연습 등 ‘문화’를 공통분모로 갖고 있다면 말 그대로 누구나 머물다 갈 수 있는 ‘문화사역의 장(場)’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생일파티, 베이비샤워, 돌잔치 등 작은 공간을 빌리고 싶은 이들도 사용될 수 있도록 인테리어하고 있다. 장소제공과 간단한 스낵은 무료로 제공되며,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헌금을 받아 운영할 방침이다. (쿰의 위치는 85번 고속도로 111번 출구 강서설렁탕 2층에 위치해 있다.)

앨범 및 사역에 대한 문의 404-643-2511, leehae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