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합감리교(UMC) 목회자 700여 명이 교단을 보다 동성애에 포용적인 분위기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나왔다.


이들은 지난 주말 오하이오 주 휴런에서 대회를 갖고 내년 4월 열릴 총회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교단법을 바꾸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UMC는 교단법에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죄’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스로 동성애자로 밝힌 이가 목회자 후보생이 되거나 목사로 안수 받아 지역교회를 섬기는 것을 허용치 않고 있다. 또한 동성결혼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목회자들이 동성결혼을 주관하는 것 또한 금지하고 있다.


연합그리스도교회(UCC),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LCA), 미국성공회(EC)와 최근 미국장로교(PCUSA)까지 미국 주류 개신교단들이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축복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서도 UMC는 여전히 이를 규제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앞선 열린 최근의 총회들에서 교단법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투표들이 실시돼 왔지만, 모두 현재의 입장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동성애에 관한 교단의 입장은 강력하고 현재로서는 쉽게 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들은 인정했다. 그러나 대회의 준비자 중 한 명인 시카고의 트로이 플러머 목사는 일부의 변화라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어쩌면 매우 극적인 일이 내년 총회에서 일어날지도 모른다. 현재 미국과 해외 총대들로부터 활발히 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UMC 내 목회자들의 반응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클리브랜드의 켄 초커 목사는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축복에 관한 교단법은 쉽게는 바뀌지 않겠지만 내 바람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고, 그래서 이들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반면 캔튼의 쳇 해리스 목사는 “동성애는 간음이나 불륜과 같은 분명한 죄악”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도 이들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이 점차 교단 내로 확산된다면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며, 이들은 이러한 단계까지 나아가기 원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얼마 전 동성애자 목사 안수가 허용된 PCUSA 내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교단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래를 논의하고자 개최한 대회와 같은 기간 열려 눈길을 끈다.


2천여명의 PCUSA 목회자들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대회를 열고 동성애는 비성경적인 것이라는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