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를 이용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흡연 가능성이 5배나 높아지고, 술과 마리화나를 할 확률도 각각 3배,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산하 미 약물중독·남용센터(CASA)는 12∼17세 청소년 2천43명과 부모 528명을 상대로 지난 3월부터 5월끼지 온라인·전화 설문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를 한 결과를 토대로 25일 발표한 연례 개학조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매일 SNS를 이용하고, 이중 10%가 흡연을 하고 26%와 13%가 각각 술과 마리화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SNS를 이용하지 않는 청소년 가운데는 2%만이 흡연을 하고 9%와 7%만이 각각 술과 마리화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는 8%가 흡연을, 21%와 11%가 각각 술과 마리화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셜미디어가 나타나기 전인 1995년의 경우 38%가 흡연을 하고 41%와 16%가 술과 마리화나를 한 것에 비해서는 청소년들의 약물 사용 정도가 훨씬 낮아진 것이다. 70년 말에는 약물 사용 비율이 이보다 훨씬 높았다.
보고서는 이어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 등 SNS를 이용하는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온라인을 통해 술이나 약물을 사용하는 어린이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사진을 본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약물을 사용할 확률이 훨씬 높았다고 전했다. SNS를 이용하지 않는 청소년은 이들 사진을 봤다고 답한 경우가 1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뿐 아니라 미국 인기드라마 '가십걸' 등 청소년 드라마도 약물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보건장관 출신으로 이 센터의 설립자이자 소장인 조지프 칼리파노는 "부모들이 청소년들의 페이스북 이용을 감독하는 등 그들의 생활에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16년간 조사결과, 부모가 청소년들에게 약물과 술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약물 사용에 대한 판촉 행위 등은 금지돼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면 곧바로 폐지한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떠나 건강과 안전 문제는 청소년과 부모, 교사, 기업, 지역사회 모두가 공유해야 할 책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