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소속 병사의 아내가 TV에 출연, 남편의 신앙심과 애국심을 간증해 미국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에이런 본(30)은 지난 6일(현지시간) 탈레반의 로켓 유탄 공격으로 탑승한 헬기가 추락, '팀 식스(Team Six)' 대원 22명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본의 아내 킴벌리는 8일 NBC의 뉴스 생방송 '투데이'에 나와 네이비 실은 모두 한 가족이라며 먼저 남편과 함께 전사한 동료대원들을 애도했다.
방송에서 킴벌리는 남편이 귀국 3일을 앞두고 숨졌다고 밝혔다. 그래도 지난 6월 딸이 태어날 때 함께 해줘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전사한 본은 이른바 '9·11 세대'에 속한다. 2001년 테러의 참상을 지켜본 그는 네이비 실 입대를 자원했다.
아내 킴벌리는 "신앙심이 깊었던 남편이 가장 사랑했던 것은 가족과 함께 조국인 미국이었다"며 "그의 죽음은 우리 가족과 나라에 축복이다"고 말했다.
본이 속한 '팀 식스'는 네이비 실 중에서도 최정예로 꼽힌다. 대원은 300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미국 정부가 육군의 '델타포스'와 함께 그 존재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그림자 부대여서 정확한 규모는 알 길이 없다.
본의 부모도 TV에 출연해 아들의 죽음을 기렸다. 아버지 빌 본은 "누구보다 조국을 사랑했던 에이런은 미국이 다시 위대한 국가로 거듭 태어날 것을 의심치 않았다"며 "아들의 죽음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네이비 실이 되겠다고 말한 아들이 그의 다짐대로 조국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내 킴벌리는 "탈레반이 남편에게서 그리스도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빼앗아갔지만 그들은 에이런이 얼마나 위대한 사람인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 병사의 아내 킴벌리 본.<사진=NBC 캡처>
유코피아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