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outhern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 이하 SCLC)의 대표이자 주요 지도자였던 하워드 크리시 Jr. 목사의 장례예배가 지난 토요일, 애틀랜타 북서쪽 잭슨메모리얼침례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미 전역 인권운동가들과 고위관리를 포함한 수많은 조문객들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하워드 크리시 목사는 SCLC의 일곱번째 대표로 지난 1월부터 섬겼으며, 훼이트빌 소재 올리벳침례교회 담임목회를 하고 있었다. 그는 7월 28일,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영 전 애틀랜타시장은 조문객들에게 “우리 모두가 사랑했던 ‘영적 거인’의 놀라운 영혼을 기념하자”고 격려하고, “하워드 크리시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는 당신이 필요할 때 함께할 것이고, 우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루이스 의원(D-Ga)은 크리시 목사에 대해 “뛰어난 형제요, 친구이자 이웃이었다”고 회고했다.
잭슨메모리얼침례교회 담임이자 크리시 목사의 오랜 친구인 그레고리 수톤 목사는 이 자리가 사역자요, 인권운동가요 가정적인 한 남자를 기념하는 자리라고 언급하면서 “그는 많은 장소에서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설교가 중의 설교가임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3대째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난 하워드 크리시 Jr. 목사는 그의 아버지 하워드 W. 크리시 Sr. 목사가 2008년 사망하자 26년간 섬기던 세인트피터스미셔너리침례교회를 떠나 아버지가 섬기던 훼이트빌의 올리벳침례교회 담임목회를 하고 있었다.
흑인인권운동가들의 산실인 모어하우스칼리지 졸업생이기도 한 그는 1957년 마틴 루터 킹 Jr. 목사, 바야드 러스틴, 프레드 셔틀스워스 목사, 조셉 로우리 목사 등에 의해 주도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이후 창립한 SCLC에 합류해 일해왔다.
특히 그가 대표직을 승계하기 전 몇 달 동안 기관 내부의 리더십 혼란과 재정문제로 혼란을 겪던 시기 임시 대표로 섬겼으며, 킹 목사의 딸 버니스 킹 목사가 최종적으로 대표직에서 사임하자 크리시 목사가 대표로 세워졌다. 이후 그는 자칫 분산의 위기에 놓여있던 흑인인권운동의 산 역사를 자랑하는 SCLC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SCLC의 프로그램 담당자인 다미엔 코너스 씨는 크리시 목사가 대표로서 교육, 투표권, 에이즈 인식에 우선순위를 두고 섬겼으며, 젊은 사람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 있도록 힘써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