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홈처치(Ken Choe 목사)에는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배 시작부터 끝까지 느낄 수 있는 젊은 감각이 기존 거룩하고 엄숙한 예배의 틀을 과감하게 깨버렸다.

웅장한 성가대는 없지만, 머리를 흔들며 신나게 찬양하는 찬양팀 싱어를 보면서 사람들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신 하나님을 느낀다고.

최근 파사디나 풀러신학교 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LA홈처치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한껏 살린 젊은이들을 위한 교회다. 교인들의 연령대도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 아직 마흔을 넘지 않은 담임 목사 켄 초 목사는 함께 신학을 공부한 친구들과 함께 교회 개척을 하고 '집(Home)'을 떠나 방황하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집(Home)'을 찾아주고, 그들의 '집'이 되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미국 땅에 많은 크리스천들이 있는 것 같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불신자들이 많습니다. 또 하나님은 믿지만 문화차이로 1세 교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집'이 되주고 싶어서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LA홈처치는 1.5세들의 교회다. 설교 뿐만 아니라 대화할 때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한다. '2세도 아니고 1세도 아닌 1.5세들만의 문화가 있으니 그들의 문화를 살려주고 그 또한 선교의 도구로 사용해야 되지 않겠는가'가 켄 초 목사의 주장이다.

LA홈처치의 자랑거리는 드라마. 지금까지 6년동안 예배를 드리면서 매주 빠짐없이 새로운 드라마가 올라간다. 설교내용을 받은 드라마팀은 한 주동안 스크립트를 쓰고 연습을 해서 설교 내용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멋진 드라마를 설교에 앞서 선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꾸준하고 성실히 매주 드라마를 올린 수 있는 힘은 바로 그들 안에 있는 프로 정신이다. 15년 베테랑 연극배우, 연극 전문 전도사님도 있고 스크립트를 쓰는 전문 연출가도 있다. 크리스천 연극을 통해 선교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모인 사람들이 젊은이들이 위해 매주 헌신하는 것.

드라마팀의 '짱' 강흥선 전도사(35)는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에 연극만큼 강력한 것이 없다"며 "연극을 통해 예배 드리는 자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 안에 말씀을 심는다면 거부감이나 부담감 없이 불신자들도 쉽게 전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팀의 베테랑 연극가 박남신 씨(33)는 연극한지 15년이나 됐단다. LA 내 크리스천 극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드라마팀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점심 식사도 마다하고 열변을 토했다.

"연극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연극을 사랑하는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바램은 1, 2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연극을 만들어서 사람들 가슴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의 진수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꾸준히 연극을 예배 때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프로정신과 성실함이라고 전했다.

"많은 교회에서 드라마나 찬양 등 문화적 도구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그들의 한계는 믿음으로 봐줘야 하는 수준을 넘어서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세상보다 더 나은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프로 정신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싶습니다."

홈처치 드라마팀은 지난 해 5월 '보이지 않는 나라'제목으로 공연을 가졌으며 2002년에는 개그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 씨는 한인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올해 말 드라마 워크샵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다 전문적인 드라마 연출과 관심있는 교회 젊은 사역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박 씨는 "연극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또 흩어져 있는 연극인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서로 협력하고 도와줄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계획"라고 밝혔다.

켄 초 목사는 "자유로운 형식과 신선한 드라마를 통해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믿지 않는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정말 귀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켄 초 목사는 "현재 젊은이들은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형식이나 어떤 틀에 갇히거나 과장된 모습을 싫어한다. 이런 성격을 잘 살려주면 오히려 더 순수하고 정직하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해 이들을 양육하고 보호한다면 깊이있는 신앙 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LA홈처치의 비전은 세계 선교다. 그는 "2중 문화를 경험한 1.5세들이 하나님 사랑을 깊이 깨닫고 헌신하면 세계 선교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 1.5세들은 언어나 문화 장벽을 쉽게 넘을 수 있으며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커뮤니케이트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이들이 나선다면 보다 효과적인 선교의 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비전 때문에 LA홈처치는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해외 선교가 활발하다. 여름마다 몽골, 필리핀, 러시아, 중남미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떠난다. 홈처치의 강점인 드라마와 찬양을 살려 그리스도를 전한다.

켄 초 목사는 젊은 교회를 통해서 젊은이들을 좋은 리더들로 양육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을 떠난 젊은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 그것이 크리스천 사회의 희망이고 하나님의 희망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