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세계의 기독교인은 성경이 너무 흔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난 받는 기독교인은 성경을 위해 목숨까지 바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귀한 것을 알고 말씀을 사랑하며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되 100% 헌신합니다. 그것이 고난 받는 교회가 자유 세계 교회에 던지는 영적 교훈이자 도전입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2010 선교대회 주강사로 방한한 요한 컴패년 국제오픈도어 명예총재(Johan Companjen)와 사모 아네케 컴패년((Anneke Companjen)은 “주님이 오실 때까지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의 강도가 더 세졌으면 세졌지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부적으로는 핍박이 심했던 공산 진영이 무너지면서 이슬람이 가장 큰 도전 세력이 되었고, 내부적으로는 세속적 도전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여름 다게스탄 목회자와 아프가니스탄 의료봉사단, 파키스탄 기독교 구호사역자 등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초대 교회와 사도 바울이 처한 것과 같은 고난의 상황에 놓여있는 것을 본다”며 “우리가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이런 비극적인 일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다는 바울처럼 고난을 각오하는 믿음을 가졌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소각하려고 했던 테리 존슨 목사를 언급하며 “이러한 행동은 이슬람 세계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야기하며 이슬람 내 사역자들을 더 고통 받게 만든다”며 자유 세계의 교회가 이슬람 세계와 고난 받는 교회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보여준 예라고 지적했다.
아네케 컴패년은 “자유 세계의 교회가 고난 받는 교회를 일방적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영적 교훈과 도전을 얻고 예수님 안에서 한 몸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바란다”며 세계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한국교회가 고난 받는 교회를 돕는 오픈도어 사역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최근 다게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지에서 기독교인 NGO 사역자, 선교사 등이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한 컴패년(이하 요한): 사도 바울이 초대 교회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울의 삶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는 ‘사는 것도 주를 위해 살고 죽는 것도 주를 위해 죽는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지난 30여년 간 고난 받는 교회를 도우며 이들이 초대 교회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교회는 초대 교회의 정신을 잃고 안정된 가운데 물질적 번영을 간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난 받는 교회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길 때 완전히 헌신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상에서 육체를 가지고 사는 삶은 잠시 뿐이며 영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늘 나라로 가는 순례자다. 우리가 기독교인으로 사는 동안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이처럼 비극적인 일들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비극적인 일도 각오할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세계 박해 받는 종교인의 75%가 기독교인이다. 고난 받는 교회의 실상은 어떤가.
요한: 공산권 선교에서 시작된 오픈도어선교회는 1989년 철의 장막이 무너진 뒤 활발하게 복음을 전했지만 북한, 중국, 베트남 등 공산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도 공산 정권이 교회를 엄청나게 핍박해 현재 2천여명의 지도자가 감옥에 갇혀 있다. 하지만 공산권의 핍박은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 중국이나 베트남 교회들도 과거에 비해 자유를 누리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전세계 수많은 기독교인이 공산권을 위해 중보기도한 결과다.
철의 장막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오픈도어선교회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님이 오실 때까지 핍박은 약해지지 않는다. 오픈도어선교회 설립자 브라더 앤드류는 오래 전부터 공산권의 핍박이 약해지고 이슬람 세력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오픈도어선교회의 기독교박해 국가리스트(World Watch List, WWL)에서 가장 핍박이 심한 10개 국가 중 7개 국가가 이슬람국이다. 이슬람과 심각한 영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는 예수님의 성육신적 사랑이다. 이슬람 역사에서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돌아온 적이 없었다. 예수님이 그들 가운데서 역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성육신적 사랑을 전할 때 이슬람 세계의 놀라운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9.11을 맞아 교인 50여명의 작은 교회의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려 하여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이슬람 세계와 전쟁을 야기하는 일이며 이슬람 내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이 더 고통을 받게 만드는 일이다. 자유 세계가 박해 지역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보여준 예다. 이슬람에 대해 불필요하게 너무 두려워하거나 증오하는 일은 위험하다. 이슬람이 가르치는 교리를 동조할 수 없지만 우리가 겸손하며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한편 자유 세계 교회가 당면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전은 세속적 도전이다. 내가 사는 네덜란드에서는 다원주의에 의해 보수적인 교회를 용납하지 않으며 기독교적 색체를 완전히 배제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독교적 이슈를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이 길과 진리와 생명이시다’고 외치지 못하게 하며 광신적이라고 비난한다.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해 어떤 사역을 하나.
요한: 고난 받는 교회는 대개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다. 그래서 그들을 직접 방문해 기도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면 그들이 큰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특별히 박해 지역에서는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과 핍박이 심하다. 기독교인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취급 당한다. 그러다 자유 세계 교회의 초대를 받아 따뜻한 대우를 받으면 자신도 그리스도의 중요한 지체임을 깨닫고 열등의식을 극복하며 자긍심을 갖게 된다. 오픈도어는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해 성경공부, 지도자 훈련, 사역 현장을 방문하는 ‘현존의 사역’ 등을 입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지역에 직접 가서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을 위로하고 우리가 그들과 함께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자유 세계에서는 고난 받는 교회의 간증들을 모아 책으로 출판하여 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난 받는 교회의 실상을 접할 때 자유 세계 교회는 이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주님께 물을 것이다.
-박해 받는 기독교인의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로 알려졌다. 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아네케 컴패년(이하 아네케): 박해 받는 기독교인의 상당 수는 연약한 여성과 어린이라는 사실을 자유 세계 교회가 인식해야 한다. 중국 가정교회의 교인 70% 이상이 여성으로 파악되며 인도 오리사주 등에는 남편이 순교한 뒤 남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소액 융자를 대준다. 이슬람 세계에서 핍박 받는 성도들의 사회적 위치는 매우 낮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는 여성이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으며 사회적 기회도 박탈당한다. 그래서 이들 국가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활동과 직업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박해 지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심해지고 순교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남은 여성과 어린이들을 치유하는 상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눈 앞에서 남편 혹은 아버지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본 이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목회적 상담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유 세계의 여성들이 박해 지역 여성들에게 편지를 쓰고 기도해 주며 직접 방문하기도 하는 ‘여성이 여성에게’라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고난 받는 교회로부터 자유 세계 교회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네케: 우리가 고난 받는 교회를 일방적으로 섬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들을 섬기면서 느끼는 것은 고난 받는 교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도전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 가운데 예수님이 역사하는 것을 발견할 때 큰 도전을 받는다. 또 인간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주님의 인도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 소망을 갖고 사역하는 것을 보면서 큰 격려를 얻을 수 있다. 한 마디로 고난 받는 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충족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과 정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것을 발할 수 있다.
요한: 자유 세계의 기독교인은 성경이 너무 흔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고난 받는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말씀의 귀함을 알고 사랑하며 말씀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들을 통해 신앙 때문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이 자유 세계 교회에 던져주는 도전이다. 그들처럼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되 100% 완전히 헌신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요한: 한국에는 세계에서 아주 역동적인 교회가 많다. 브라더 앤드류는 지식을 알면 책임이 부여된다고 자주 말해 왔다. 한국교회가 우선 고난 받는 교회의 실상과 이들을 돕는 오픈도어 사역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사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면 좋겠다. 서울에서 거대한 고층 건물을 건설하는 공사현장을 보았는데 지하를 깊게 파서 기초공사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저 건물은 언젠가 반드시 완공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북한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지하에서 일하다 보면 언젠가 북한에도 지상에 보이는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질 것이다. 이 사역을 위해 한국교회가 영향력을 발휘하면 좋겠다.
아네케: 한 주간 한국에 머물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국교회는 굉장히 역동적이고 세계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도하는 영적 인재들이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해서도 활용돼야 할 것이다. 또 한국에는 건물이 큰 교회가 많다. 그만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도 더 열심히 헌신했으면 좋겠다. 재정적으로 풍족한 것 같은데,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한 재정 지원에도 앞장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순교자적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한국 선교사도 전세계 고난 받는 교회의 현장에 흩어져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한 사역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특별히 전세계 교회가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북한을 위한 기도와 사역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요한 컴패년 명예총재는 1967년 21세 때 네덜란드의 동향 사람인 브라더 앤드류와 함께 오픈도어 사역을 시작했다. 1972년부터 1975년 사이공 함락 전까지 3년 간 베트남 선교사로 다른 선교사를 돌보는 사역했으며, 1980년대 후반까지 동유럽, 중국,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오픈도어 사역을 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는 박해 국가에 성경과 기독교 자료를 배포하는 글로벌 전략계획을 진두지휘했다. 아네케 컴패년은 박해 지역의 여성들을 돌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전세계 교회에 알려왔다. 박해 지역 여성들의 이야기를 엮은 ‘보이지 않는 슬픔, 영원한 기쁨’(2000)은 13개 언어로, ‘Singing Through the Night’은 7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2010 선교대회 주강사로 방한한 요한 컴패년 국제오픈도어 명예총재(Johan Companjen)와 사모 아네케 컴패년((Anneke Companjen)은 “주님이 오실 때까지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의 강도가 더 세졌으면 세졌지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부적으로는 핍박이 심했던 공산 진영이 무너지면서 이슬람이 가장 큰 도전 세력이 되었고, 내부적으로는 세속적 도전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여름 다게스탄 목회자와 아프가니스탄 의료봉사단, 파키스탄 기독교 구호사역자 등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초대 교회와 사도 바울이 처한 것과 같은 고난의 상황에 놓여있는 것을 본다”며 “우리가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이런 비극적인 일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다는 바울처럼 고난을 각오하는 믿음을 가졌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소각하려고 했던 테리 존슨 목사를 언급하며 “이러한 행동은 이슬람 세계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야기하며 이슬람 내 사역자들을 더 고통 받게 만든다”며 자유 세계의 교회가 이슬람 세계와 고난 받는 교회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보여준 예라고 지적했다.
아네케 컴패년은 “자유 세계의 교회가 고난 받는 교회를 일방적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영적 교훈과 도전을 얻고 예수님 안에서 한 몸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바란다”며 세계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한국교회가 고난 받는 교회를 돕는 오픈도어 사역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최근 다게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지에서 기독교인 NGO 사역자, 선교사 등이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한 컴패년(이하 요한): 사도 바울이 초대 교회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울의 삶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는 ‘사는 것도 주를 위해 살고 죽는 것도 주를 위해 죽는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지난 30여년 간 고난 받는 교회를 도우며 이들이 초대 교회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교회는 초대 교회의 정신을 잃고 안정된 가운데 물질적 번영을 간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난 받는 교회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길 때 완전히 헌신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상에서 육체를 가지고 사는 삶은 잠시 뿐이며 영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늘 나라로 가는 순례자다. 우리가 기독교인으로 사는 동안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이처럼 비극적인 일들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비극적인 일도 각오할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세계 박해 받는 종교인의 75%가 기독교인이다. 고난 받는 교회의 실상은 어떤가.
요한: 공산권 선교에서 시작된 오픈도어선교회는 1989년 철의 장막이 무너진 뒤 활발하게 복음을 전했지만 북한, 중국, 베트남 등 공산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도 공산 정권이 교회를 엄청나게 핍박해 현재 2천여명의 지도자가 감옥에 갇혀 있다. 하지만 공산권의 핍박은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 중국이나 베트남 교회들도 과거에 비해 자유를 누리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전세계 수많은 기독교인이 공산권을 위해 중보기도한 결과다.
철의 장막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오픈도어선교회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님이 오실 때까지 핍박은 약해지지 않는다. 오픈도어선교회 설립자 브라더 앤드류는 오래 전부터 공산권의 핍박이 약해지고 이슬람 세력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오픈도어선교회의 기독교박해 국가리스트(World Watch List, WWL)에서 가장 핍박이 심한 10개 국가 중 7개 국가가 이슬람국이다. 이슬람과 심각한 영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는 예수님의 성육신적 사랑이다. 이슬람 역사에서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돌아온 적이 없었다. 예수님이 그들 가운데서 역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성육신적 사랑을 전할 때 이슬람 세계의 놀라운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9.11을 맞아 교인 50여명의 작은 교회의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려 하여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이슬람 세계와 전쟁을 야기하는 일이며 이슬람 내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이 더 고통을 받게 만드는 일이다. 자유 세계가 박해 지역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보여준 예다. 이슬람에 대해 불필요하게 너무 두려워하거나 증오하는 일은 위험하다. 이슬람이 가르치는 교리를 동조할 수 없지만 우리가 겸손하며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한편 자유 세계 교회가 당면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전은 세속적 도전이다. 내가 사는 네덜란드에서는 다원주의에 의해 보수적인 교회를 용납하지 않으며 기독교적 색체를 완전히 배제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독교적 이슈를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이 길과 진리와 생명이시다’고 외치지 못하게 하며 광신적이라고 비난한다.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해 어떤 사역을 하나.
요한: 고난 받는 교회는 대개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다. 그래서 그들을 직접 방문해 기도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면 그들이 큰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특별히 박해 지역에서는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과 핍박이 심하다. 기독교인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취급 당한다. 그러다 자유 세계 교회의 초대를 받아 따뜻한 대우를 받으면 자신도 그리스도의 중요한 지체임을 깨닫고 열등의식을 극복하며 자긍심을 갖게 된다. 오픈도어는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해 성경공부, 지도자 훈련, 사역 현장을 방문하는 ‘현존의 사역’ 등을 입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지역에 직접 가서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을 위로하고 우리가 그들과 함께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자유 세계에서는 고난 받는 교회의 간증들을 모아 책으로 출판하여 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난 받는 교회의 실상을 접할 때 자유 세계 교회는 이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주님께 물을 것이다.
-박해 받는 기독교인의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로 알려졌다. 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아네케 컴패년(이하 아네케): 박해 받는 기독교인의 상당 수는 연약한 여성과 어린이라는 사실을 자유 세계 교회가 인식해야 한다. 중국 가정교회의 교인 70% 이상이 여성으로 파악되며 인도 오리사주 등에는 남편이 순교한 뒤 남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소액 융자를 대준다. 이슬람 세계에서 핍박 받는 성도들의 사회적 위치는 매우 낮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는 여성이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으며 사회적 기회도 박탈당한다. 그래서 이들 국가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활동과 직업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박해 지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심해지고 순교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남은 여성과 어린이들을 치유하는 상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눈 앞에서 남편 혹은 아버지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본 이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목회적 상담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유 세계의 여성들이 박해 지역 여성들에게 편지를 쓰고 기도해 주며 직접 방문하기도 하는 ‘여성이 여성에게’라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고난 받는 교회로부터 자유 세계 교회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네케: 우리가 고난 받는 교회를 일방적으로 섬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들을 섬기면서 느끼는 것은 고난 받는 교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도전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 가운데 예수님이 역사하는 것을 발견할 때 큰 도전을 받는다. 또 인간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주님의 인도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 소망을 갖고 사역하는 것을 보면서 큰 격려를 얻을 수 있다. 한 마디로 고난 받는 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충족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과 정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것을 발할 수 있다.
요한: 자유 세계의 기독교인은 성경이 너무 흔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고난 받는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말씀의 귀함을 알고 사랑하며 말씀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들을 통해 신앙 때문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이 자유 세계 교회에 던져주는 도전이다. 그들처럼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되 100% 완전히 헌신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요한: 한국에는 세계에서 아주 역동적인 교회가 많다. 브라더 앤드류는 지식을 알면 책임이 부여된다고 자주 말해 왔다. 한국교회가 우선 고난 받는 교회의 실상과 이들을 돕는 오픈도어 사역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사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면 좋겠다. 서울에서 거대한 고층 건물을 건설하는 공사현장을 보았는데 지하를 깊게 파서 기초공사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저 건물은 언젠가 반드시 완공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북한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지하에서 일하다 보면 언젠가 북한에도 지상에 보이는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질 것이다. 이 사역을 위해 한국교회가 영향력을 발휘하면 좋겠다.
아네케: 한 주간 한국에 머물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국교회는 굉장히 역동적이고 세계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도하는 영적 인재들이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해서도 활용돼야 할 것이다. 또 한국에는 건물이 큰 교회가 많다. 그만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도 더 열심히 헌신했으면 좋겠다. 재정적으로 풍족한 것 같은데,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한 재정 지원에도 앞장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순교자적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한국 선교사도 전세계 고난 받는 교회의 현장에 흩어져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고난 받는 교회를 위한 사역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특별히 전세계 교회가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북한을 위한 기도와 사역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요한 컴패년 명예총재는 1967년 21세 때 네덜란드의 동향 사람인 브라더 앤드류와 함께 오픈도어 사역을 시작했다. 1972년부터 1975년 사이공 함락 전까지 3년 간 베트남 선교사로 다른 선교사를 돌보는 사역했으며, 1980년대 후반까지 동유럽, 중국,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오픈도어 사역을 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는 박해 국가에 성경과 기독교 자료를 배포하는 글로벌 전략계획을 진두지휘했다. 아네케 컴패년은 박해 지역의 여성들을 돌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전세계 교회에 알려왔다. 박해 지역 여성들의 이야기를 엮은 ‘보이지 않는 슬픔, 영원한 기쁨’(2000)은 13개 언어로, ‘Singing Through the Night’은 7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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