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굿쉐퍼드교회가 경인교육대학과 함께 4일간의 일정으로 한국문화캠프를 열고 있다. 이 기간동안 한국어 교실은 물론 해시계 만들기, 부채 만들기, 거북선 만들기, 대나무 물총 만들기 등 한국 문화와 과학이 접목되는 기발한 공예 시간이 많이 마련돼 있고 제기차기, 강강술래, 긴줄넘기 등 한국 전통 놀이 시간도 있다.

이 캠프를 위해 한국에서 6명의 남자 대학생들이 네이퍼빌을 방문 중이다. 이들은 1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이번에 미국으로 왔다. 경인교대는 장차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대학생들의 안목과 경험을 넓혀 주기 위해 미국 등 해외 여러나라에 대학생들을 보내 현지의 한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름캠프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그들을 파견하고 있다. 대학생들에겐 좋은 실습 경험이 될 뿐 아니라 해외 여행의 기회도 되기에 사전 계획서 제출, 면접 등 다소 까다로운 방법으로 학생들이 선발된다고 한다. 한국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각 학생마다 장려금 100만원을 지원해 줄 정도로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김재범 담임목사는 이번 캠프에 아주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 미래의 선생님들이 여는 한국문화 캠프라는 점에서 한국문화를 보다 잘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민사회의 한국 교육이 주로 이뤄지는 곳이 교회인데 이곳에서 여성 선생님만 만나던 어린이들이 형, 오빠같은 남성 선생님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새로운 경험일 것”이라 말했다. 김 목사는 “올해 짧은 홍보기간에도 불구하고 27명이 캠프에 참석했다. 내년에는 이 지역 교회들이 연합한 가운데 캠프를 더욱 개방해 한국문화를 타민족 미국사람들도 배울 수 있는 장으로 열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캠프 현장에서 열심히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던 선생님들을 만나 봤다. 지난해 베트남을 거쳐 올해는 미국으로 왔다는 석경원 군(경인교대 3학년)은 “우리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 준 교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사회의 한국 어린이들이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교육을 교회가 감당해 준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석 군은 “한국도 다문화가정 등 이민자 어린이들이 늘고 있지만 우리가 한국에서 그들을 대상으로 교생실습을 할 기회는 없었다. 이곳의 경험이 장차 한국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교육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굿쉐퍼드교회는 이번에 교회를 방문 중인 6명의 대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관광 등 미국 체험을 돕고 있기도 하다. 교회 자체적으로는 이번 캠프를 위해 성도들이 점심과 간식을 준비하고 특히 중고등부 청소년들 8명 가량이 매일 보조교사로 참여하며 경험을 쌓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