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06-04-24 09:22





납북자 문제, 국제사회 동참 절실해

▲한국측 납북자 관계자들과 탈북자들은 이날 피켓을 들고 국제사회에 관심을 호소했다. ⓒ 조정우 기자
북한자유연대와 디펜스포럼 등 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이 4월 22일부터 30일까지를 북한자유화주간으로 선포하고 22일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서 ‘납북자 송환 촉구행사 및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 피랍탈북연대와 일본 피랍구출희망센터도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납북자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납북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인 배재현 장로는 “납북자 문제는 더이상 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배 장로는 “지난 수년간 우리 정부와 일본의 지속적인 촉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이젠 동남아지역 사람들까지 납북하고 있다. 납북문제는 한 나라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전세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북한자유연대와 디펜스포럼의 수잔 솔티 회장은 “납북자 문제를 다룰 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대중의 무관심”이라고 지적한 후 “납북자 문제는 국제사회의 문제이며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할 때 영향력 또한 커질 것”이라 밝혔다.

이들의 호소에 이어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회장 등이 납북자 가족의 고통과 납북자들의 비참한 북한에서의 삶을 전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회장은 “가족의 가장이 강제 납북된 순간부터 그들의 가족들도 함께 납북된 것이나 마찬가지의 고통을 당한다”며 “혈육의 생환만을 그리는 세월이 너무나 힘겹다”고 전했다. 도 회장은 “납북은 반인류적 테러행위”라고 규정하고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의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70년 서해 상에서 조업 중 납북됐다 30년 만에 귀환한 이재근 씨는 “납북자들은 지금도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며 납북생활의 참담한 실정을 고발했다. 이 씨는 “현재 북한에는 강제 납북된 사람이 정부발표 483명과는 달리 약 6백명이나 된다”며 “납북 후 1년이 지나면 식량 배급도 되지 않아 배고픔에 허덕여야 한다. 또 99%에 가까운 납북자들이 모두 탄광에 배치돼 소리없이 죽어가고 있는데 남한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해도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납북 사실이 확인된 김영남 씨의 어머니 최계월 씨는 친지가 대독한 편지에서 “너를 만날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야 하는데 건강이 악화돼 걱정이다”며 애절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피랍구출희망센터에서는 소이치 오사와 씨와 케니치 이치가와 씨가 간증한 후 50여명의 일본인 납북자 명단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