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학술적으로 알려진 동맥경화의 직접적 원인은 두 가지가 매우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동맥내피의 손상이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동맥내피의 손상이 와야 동맥경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내과의사들이 동맥경화의 원인질환으로 거론하는 고혈압을 생각해보자. 소위 정상혈압을 유지한 사람과 그렇지 못하고 높은 혈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사람이 수십 년 뒤에 받는 혈관내피 손상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고혈압이 혈관계에 미치는 근본적 위험성이 바로 혈관내피 손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면 고혈압이 궁극적으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심장학회에서는 고혈압의 정의를 수축기혈압 150~140으로 낮추어 그 기준을 보다 강화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내과의사들이 동맥경화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다른 질환인 당뇨병을 생각해보자. 임상적으로 알려진 것은 고혈당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영락없이 동맥경화성 증상들이 나타나 결국 그 합병증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는 사실이다.

왜 혈당이 높은 채로 오래 방치하면 동맥경화가 오는 것일까? 아직 확실하게 그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분명하게 알려진 것은 혈당이 놓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산화적 손상이 크다는 사실이다. 산화적 손상의 주범이 유해산소(oxygen free radical)라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현상들이다.

최근 들어 30~50대의 비교적 젊은 직장인들이 소위 뇌졸증 등의 혈관질환으로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가 많아진 이유를 생각해보면 산화적 손상의 심각성이 현대의 젊은 직장인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삶의 환경을 살펴보면 매일 이어지는 숙명적 과식과 끊임없이 다가오는 극단적 스트레스가 유해산소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증가된 유해산소는 동맥내피를 공격하여 미세한 상처를 유발시킴으로 쉬임없이 동맥경화의 단서를 제공함을 알 수 있게 된다.

동맥경화의 두 번째 조건인 콜레스테롤의 산화는 콜레스테롤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유해산소의 공격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앞에서 설명한 현대 30~50대 직장인들의 숙명적 현상들에 의해서 증가된 유해산사가 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키게 되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의 증상들이 그들의 삶을 피폐와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들을 가지고 동맥경화를 어떻게 이겨 나갈 것인지의 전략을 생각해보다. 우선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면 철저한 혈압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혈압 전문 내과의사를 찾아 한 순간이라도 높은 혈압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두말할 여지없이 당뇨병 환자도 당뇨전문 내과의사를 찾아 철저한 혈당관리를 해야 함은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잘 알려진 질병이 있는 사람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동맥경화가 공격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고 대비해야 한다. 지적한 바와 같이 우선 혈관내피의 손상을 막기 위해 유해산소의 공격을 최대한 차단하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유해산소의 공격을 최대한 차단하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유해산소의 차단은 동맥내피의 손상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의 산화도 막을 수 있으니 가장 중요한 대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즉 비타민C를 비롯한 항산화비타민을 적정량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비타민C는 따로 식사와 함께 복용하고 종합비타민 한 알 정도를 별도로 매일 복용한다면 유해산소에 의한 산화적 손상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그 외에도 가급적이면 과식을 피하고 극단적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목사님들의 수명이 긴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신앙생황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운동까지 삶에 가미할 수 있다면 죽는 날까지 동맥경화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확신한다.

/이왕재(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