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북부 서버브의 한인들과 남부 지역의 흑인들간의 거리감은 20마일이라는 물리적 거리만은 아니다. 사회적 대우나 삶의 수준은 물론 교육 및 위생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난 8일 한 ‘하나님’ 안에서 ‘어머니’라는 이름 아래 한인과 흑인이 하나되었다.

시카고 남부 63가에 위치한 “You Can Make It” 미니스트리는 흑인 싱글맘의 재활을 돕는 단체다. 그들에게 일시적으로 거주지를 주고 각종 기술을 배우게 한 후, 사회에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늘 흑인 싱글맘과 그들의 어린이와 함께 노래하며 사랑을 나눈 사람들은 “굿뉴스미션”이다. 굿뉴스미션은 굿뉴스홈임푸르브먼트의 문성천 대표가 2009년 창립한 선교단체로 기업의 이익을 선교 활동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시카고 내의 다양한 선교 활동을 지원해 왔고 세계 곳곳의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회사 안에서도 함께 일하는 백인, 라티노, 한인이 에배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그렇게 해서 발생한 수익 중 일부를 한인들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민족들을 섬기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You Can Make It의 경우도 그중 하나다. 굿뉴스미션은 매달 이곳을 정기후원하며 시시때때로 이곳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직접 사서 보내 준다. 정기적으로 방문해 싱글맘들과 사랑을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일도 그들의 몫이다. 뭐 특별한 것이 없더라도 누군가 자신들을 찾아와서 끊임없이 격려하고 관심을 가져 주는 것만으로도 흑인 싱글맘들이 느끼는 감동은 충분하다.

▲어머니날을 맞이해 주님 안에서 한인과 흑인이 하나되어 찬양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들은 섬김을 받은 이들보다 섬기러 온 이들이 더 은혜를 받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굿뉴스미션은 어머니날을 기념해 평소보다 더 큰 사랑을 갖고 이곳에 왔다. 웨스트시카고온누리교회 다운타운 캠퍼스, 예수사랑교회, 연합장로교회의 청년들, 시카고시빅오케스트라의 한인들도 동참했다. 1부 예배 때는 뜨거운 찬양 후에, 연합장로교회 EM의 샘 박 목사가 설교했다. 2부 순서에서는 수화찬양과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가 이어졌다. 이날은, 참석한 싱글맘과 어린이들보다, 섬기기 위해 그곳에 간 한인들이 더 많을 정도로 참여가 뜨거워 청년들이 1대 1로 어린이들과 놀아주고 즉석에서 가족 사진을 촬영해 그 자리에서 액자를 만들어 주는 놀이 시간도 있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예수사랑교회 윤국진 목사는 “가족의 사랑이 더 간절한 흑인 어린이와 싱글맘에게 액자 사진은 아주 좋은 선물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지원한 3개 교회는 모두 시카고기독청년연합에서 활동하는 교회들로 이 단체는 연합장로교회 심양섭 전도사가 대표 간사를 맡아 기독청년의 연합과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문성천 대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증거하는 수화찬양을 처음 보면서 큰 감동을 받는 흑인들을 보면서 더 큰 은혜를 받았다”면서 “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우리가 늘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