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속에서 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타종교의 예술품, 혹은 문학 작품 등에 나타난 미적 요소를 통해 예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예술신학이란 이름으로 자리잡은 이 분야에 있어, 스승 유동식 박사의 뒤를 잇는 손호현 박사가 한국기독교연구소(CSKC, The Center for the Study of Korean Christianity) 월례포럼에서 “한국인 예수 그리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손 박사는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M.T.S., 밴더빌트대학교에서 Ph.D. 학위를 받았다. <하나님,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합니까?: 화이트헤드의 신정론>, <인문학으로 읽는 기독교 이야기>, <아름다움과 악 1권-4권> 등을 저술, <기독교 구성신학>, <신학적 미학> 등을 번역했으며 연세대 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손 박사는 아름다움과 구원이란 주제를 연결시켜 한국인의 컨텍스트 속에서 그려지는 예수의 모습과 그 아름다움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손 박사는 불교 사찰 길상사의 관음보살상과 영화 ‘밀양’, 이청준의 소설 ‘벌레 이야기’, 강화도의 성공회 성당 등을 통해 기독교와 한국의 예술 간의 대화를 시도한다. 길상사의 관음보살상은 최근 세상을 뜬 법정스님의 요청으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최종태 전 서울대 미대 교수가 2000년 조각한 작품이다. 이 관음보살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져 종교간 대화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이청준의 소설 ‘벌레 이야기’는 영화 ‘밀양’으로 각색된 작품으로 선과 구원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강화도의 성공회 성당은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한국 최초의 성공회 건물로 성공회가 한국 선교를 시작하며 한국문화와 얼마나 깊은 대화를 추구했는가를 짐작케 해 준다. 손 박사는 이런 사례들에서 한국인이 그리는 예수는 어떤 모습인지 탐구해 가며 이런 탐구를 통해 예술신학 혹은 신학적 미학의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포럼은 4월 22일 목요일 오후 5시 시카고신학교(5757 S. University Ave. Chicago, IL60637) 1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