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라는 주제를 ‘이민’이라는 상황적 배경에서 고찰할 수 있을까? 언뜻 보아서는 두 개념이 무슨 관계가 있을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적어도 이민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도 자신의 신앙을 변증할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두 개념은 관계가 있음에 틀림없다. 특히 아브라함, 요셉, 다니엘 등 성경의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이민자들이었고 출애굽, 바벨론 유수 등 성경의 주요 사건들도 대규모 이민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민과 하나님의 사람들의 신앙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기독교연구소(CSKC, The Center for the Study of Korean Christianity)는 이번 제19차 월례포럼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신학자가 아닌 사회학자 김광정 박사를 초대했다. 기독교인인 김 박사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69년부터 웨스턴일리노이대학교에서 교수 활동을 하며 이민자와 미국사회에 관해 다수의 서적과 논문을 집필한 바 있다. 연구소 측은 이번 포럼을 통해 이민신학의 필요성과 그 가능성을 사회학적 관점에서도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한다.

주제는 “재미 한인 이민 개신교도의 교회 경험의 특징-역사적 고찰”이다. 20세기 초 하와이에 처음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과 1965년 이후 한인 이민자들의 교회 경험의 특징을 고찰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방식으로 포럼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교회와 신학을 발견하며 그것의 시대적 적용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타자화된 역사의 주변부에 있던 이민자들이 언제 어디서 하나님을 만났고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켜 갔는지, 그 성령의 역사를 찾는 포럼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이민교회의 과거의 회상, 현재의 점검, 미래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3월 18일 목요일 저녁 5시 시카고신학교(5757 S.University Ave. Chicago, IL 60637) 1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