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국사회에서 단체장을 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학연, 지연, 혈연 등이라고 한다. 교계단체의 장을 선출할 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오는 27일(월) 실시되는 뉴욕목사회 선거 결과가 과연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목사회 선거 후보자중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이가 있는 반면 그냥 묵묵히 선거날을 기다리는 이도 있다. 선거로 인한 잡음을 최대한 막기 위해 목사회측에서는 이미 투표자격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선거관리를 하고 있다.

이번 목사회 회장 후보로는 정춘석 목사(뉴욕그리스도의교회)와 노인수 목사(뉴욕불기둥장로교회)가 출마했다.

정춘석 목사는 정치적으로 휩쓸리거나 교협이 하는 일을 따라만 가기보다는 목사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목사회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했다. 목사회가 지켜야 할 자리만 잘 지킨다면 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1세들만 모인 목사회는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보고, 1.5세와 2세가 함께 할 수 있는 목사회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없는 재정만 들어가는 공문을 과감하게 없애고 이메일로 소식을 전하는 목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공약에 의하면 임원도 중복되지 않게 과감히 정리될 전망이며 몇 년간 업데이트 되지 않은 회원들의 사진들도 이번에 모두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노인수 목사는 크게 4가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첫째는 어려운 목회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목사회가 되도록 하겠다. 둘째는, 목사회 수양관을 건립하겠다. 셋째는, 목회 정보 교환에 조직적인 체계를 만들어 내겠다. 넷째는, 실추된 목사들의 이미지를 기도하는 목사회로 회복시키는 데 주력하겠다. 이 4가지이다.

선거날이 다가옴에 따라 이들 후보가 내 놓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약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을 내세우는지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그 단체의 역할과 사명에 맞는 제대로 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또한 공약을 내세운 이가 그 공약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지도자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목회자들의 역할일 것이다.

연합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목회자들의 경우 그저 얼굴 아는 사람을 찍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목사회 선거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연연하지 않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이 따져보고 표를 던지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누가봐도 공정하게 선거가 이루어지고 목사회다운 목사회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가 선출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