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대북인권결의안 찬성에 한국 교계 ‘적극 지지’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이 공동 제출한 대북인권결의안이 17일 유엔총회에서 통과됐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최초로 찬성표를 행사한 데 대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는 한편, 정부가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현지시각 17일 오전 표결을 실시, 찬성 91, 반대 21, 기권 60표로 대북 인권결의를 채택했다. 그 동안 해마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던 한국 정부는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대해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는 “정부가 어려운 결단을 해 준 것에 환영하고 이 같은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그 동안 정부가 북한인권에 대해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해 왔으나 이제 국민이 정부가 하는 일을 지지해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성규 목사는 “정부가 북한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오히려 북한을 국제사회에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라며 “북한동포들의 인권을 찾는 데 앞장서 줘야 하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주는 일에도 적극 나서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는 “정부가 오랜만에 잘한 일”이라며 “그러나 벌써부터 대북결의안에 찬성했어야 하는데 이제 와서 찬성하는 부분은 여전히 아쉬운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수영 목사는 “정부의 대북정책이 지금까지 잘못됐었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라고 본다”며 “결국 국민의 여론에 정부가 따르지 않다가 시대의 흐름을 인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도 논평을 내고 정부의 적극적인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교회언론회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유린은, 거주 이전의 제한, 종교자유의 박탈, 사상·표현의 금지, 집회·결사의 원천 봉쇄 등 기본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억압”이라며 “정부는 적어도 북한 주민들의 기본 인권에 대한 개선 요구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언론회는 기독교계의 활동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어느 단체나 기업 못지 않게 북한을 많이 도운 것이 한국교회이지만 북한의 인권에 대한 요구를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정말로 북한 주민을 사랑하고 그들을 동포로 여긴다면, 그들에 대한 인권 개선 요구는 기본”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