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70만 성도를 이끌 새 후임자가 오는 12일 결정된다. 조용기 목사의 2009년 은퇴를 대비, 현재 후임자 후보가 최종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2일 당회를 열고 무기명 투표를 통해 후임자를 결정한다.

후보자는 이영훈 목사(54년생·LA나성순복음교회 담임), 최명우 목사(54년생·강동성전 담임), 고경환 목사(63년생·원당순복음교회 담임) 등 3명으로 12일 당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5백여 명이 투표한다.

▽후보자 3인은 어떤 인물?=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영훈 목사는 조용기 목사의 3박자 축복과 성령운동을 신학적으로 보필하는 국제신학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3명 후보 중 학문적 배경이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 그는 연세대 신학과와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 템플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운영위원회에서도 3명 중 가장 많은 지지표를 얻는 등 장로들로부터의 신임이 투텁다.

최명우 목사는 지난 운영위원회에서 2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은 인물이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담당 부목사였으나 후임자 후보자로 거론되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 강동성전 담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 시카고에서의 목회경험을 갖고 있는 최명우 목사는 탄탄한 신학적 배경 위에 차분하고 안정된 설교로 인정받고 있다.

고경환 목사는 현재 순복음원당교회를 이끌고 있는 젊고 참신한 목회자로 조용기 목사가 당초 제시한 40대~50대 후계자 조건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이다. 순복음원당교회의 목회방식 또한 젊고 획기적이어서 차세대 지도자로 일찍이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 후임에 대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번 운영위원회에서도 3명의 후보자 중 가장 적은 표를 얻었다.

▽조용기 목사, 투표과정 참여 않을 듯= 조용기 목사는 이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제6차 운영위원회에서도 조용기 목사는 개회기도만을 인도하고 자리를 피했다. 또 지인들에게조차 후임자에 대한 어떠한 개인적 소견을 밝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가 선정될 경우 조용기 목사는 3년간 후임자를 교육시킨 후 당회장직을 완전히 물려준다. 그러나 교회를 떠나지는 않으며 목회에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