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좁은 “내 교회”라는 테두리에서 보면 분명한 경쟁자이지만 넓고 넓은 “주님의 교회”라는 관점으로 보면 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영적 지형을 바꾸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기 위해 반드시 동역해야 할 존재가 바로 이웃 교회다. 그러나 한인교회 간에 일어나는 성도들의 수평이동, 척박한 불신자 전도 환경 등은 바로 옆에서 사역하는 이웃 교회가 함께 기도할 아군보다는 불편한 존재로 인식되기 쉽다. 게다가 그 교회가 성전까지 건축하기 시작했다면?

살렘한인연합감리교회가 지난 8월 교육관 건축을 시작한 이후 현재 벽면이 세워졌고 지붕 작업이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살렘교회 교육관은 오는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고등부 예배실을 비롯한 각종 교실로 구성될 계획이며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 공간으로도 개방될 예정이다. 특히 살렘교회는 이 교육관과 함께 교회 부설 샴버그한국학교를 본격화 해 한국문화 전수에도 매진한다. 주변 교회들이 긴장할만하다.

그런데 살렘교회 교육관 건축 현장에 이 지역 한인 목회자인 샴버그침례교회 김광섭 목사와 시카고나사렛성결교회 곽호경 목사가 찾아 왔다. 직접 현장을 둘러 보며 기도해 주고 샴버그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싸울 살렘교회를 격려해 주기 위해서였다. 살렘교회에서 샴버그침례교회는 1마일, 나사렛성결교회는 3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각각 다른 교단인 UMC, SBC, 나사렛성결교에 속한 김태준, 김광섭, 곽호경 목사는 평소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서 함께 활동한 적이 별로 없지만 오로지 샴버그 복음화의 동지라는 한 공통분모 위에서 이번에 만나게 됐다. 특히 시카고나사렛성결교회의 경우는 오는 4월부터 본당 건축에 들어가기 때문에 김태준 목사와 곽호경 목사는 건축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됐다.

곽호경 목사는 “교회가 육신적인 경쟁의 관계를 뛰어 넘어 영적인 연합을 도모해야 한다. 한 지역에서 같은 한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다 보니 교회 간에 경쟁이 없을 수는 없지만 목회자들까지 그런 사고에 갇히면 안된다. 우리는 샴버그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동역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