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참사 일주일째. 돌과 벽돌, 깨진 병 등을 집어 던지며 구호 지연에 항의하는 시위가 포르토프랭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시위 소리에 가려져 들릴듯 말듯 한 북소리가 무너져내려 버린 한 성당으로부터 조용히 퍼져 나간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기도할 사람들을 모으는 이곳 에릭 뚜생 주교의 외침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 받은 것만 같은 극도의 상실감과 불안,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을 아이티인들의 마음을 마치 모두 이해한다는 듯.
강진으로 순식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삶의 터전, 꿈꿨던 미래를 잃어버린 아이티인들의 아픔을 현지 교회가 함께 하고 있다. 물과 음식, 약품, 옷과 텐트 등 당장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구호 물품이지만 “정부는 우릴 버렸다, 유엔은 거짓말쟁이다”라고 부르짖는 절규에는 아픔을 함께 할 대상에 대한 간절한 필요가 배어 있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교회기에, 음식물 한 줌, 물 한 모금을 차지하려 아귀다툼을 벌이고 흉기를 손에 든 채 약탈에 나서야 하는 형제들에게 당장에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들의 심령 깊은 곳의 아픔과 상처를 교회들이 어루만지고 있다.
1750년에 지어진 포르토프랭스의 가톨릭 대성당. 지금은 지붕도 벽도 없는 폐허로 변한 이 곳에 모여 기도하고 찬송하는 아이티인들의 큰 무리가 눈에 띈다. 기도할 무릎과 두 손밖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이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르짖고 있다. 에릭 뚜생 주교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것은 우리를 여기 살아 기도 드리게 하셨기 때문이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품 안에 있다.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며 모여 있는 교인들을 위로했다.
파트 타임 기술자인 조르쥬 베리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하나님도 원하지 않으셨던 일이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이로부터 멀지 않은 한 복음주의 교회. 역시 폭격이라도 당한 듯 처참한 모습이지만 어느새 교인들이 모여 들었다. 해어진 티셔츠 차림의 조셉 르죈느 목사가 눈이 붉어진 채 설교를 전했다. 그는 “이곳에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고 생각해 보라”며 “예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여기는 더 이상 재앙의 현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삶은 재앙이 아니고, 기쁨이다. 음식이 없다면 주님으로 풍족케 하고, 물이 없다면 성령으로 목마름을 채우자”고 교인들의 마음을 일으켰다.
리꼬 깔릭스뜨는 임신 8개월인 그의 아내를 가리키며 “콘크리트 더미가 아내의 배 위로 쏟아졌고 아기가 아직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는 “기도가 우리를 도우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직 숨 쉬고 있고, 여전히 하나님을 믿는다”고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타는 듯한 목을 축일 물도, 일주일째 요동치는 배를 채울 음식도, 피 흘리고 다친 몸을 누일 곳도 없지만, 교인들은 르죈느 목사의 설교에 귀를 기울였다. 길거리에 즐비한 시신들이 썩으면서 풍기는 냄새와, 대소변의 악취가 한 데 뒤섞여 숨 쉬기조차 힘든 한낮의 포르토프랭스 도심에서 “교회가 물이고, 음식이고, 침실이고 화장실이다. 교회는 지금의 우리다”는 르죈느 목사의 외침에 여기 저기서 “아멘” 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렸다. 현재 포르토프랭스 곳곳에 있는 교회들에서 이같은 모습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곳곳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임시 강단이 세워지고 “우리를 보호하시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소서”라는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거대한 재앙 앞에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같은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지진은 하나님이 일으키신 것이고 우리를 미워하시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현하는 아이티인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종교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고, 가톨릭, 복음주의 교회 등 기독교 신앙이 깊은 아이티인들은 어려운 시기를 맞아서 신앙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강진으로 순식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삶의 터전, 꿈꿨던 미래를 잃어버린 아이티인들의 아픔을 현지 교회가 함께 하고 있다. 물과 음식, 약품, 옷과 텐트 등 당장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구호 물품이지만 “정부는 우릴 버렸다, 유엔은 거짓말쟁이다”라고 부르짖는 절규에는 아픔을 함께 할 대상에 대한 간절한 필요가 배어 있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교회기에, 음식물 한 줌, 물 한 모금을 차지하려 아귀다툼을 벌이고 흉기를 손에 든 채 약탈에 나서야 하는 형제들에게 당장에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들의 심령 깊은 곳의 아픔과 상처를 교회들이 어루만지고 있다.
1750년에 지어진 포르토프랭스의 가톨릭 대성당. 지금은 지붕도 벽도 없는 폐허로 변한 이 곳에 모여 기도하고 찬송하는 아이티인들의 큰 무리가 눈에 띈다. 기도할 무릎과 두 손밖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이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르짖고 있다. 에릭 뚜생 주교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것은 우리를 여기 살아 기도 드리게 하셨기 때문이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품 안에 있다.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며 모여 있는 교인들을 위로했다.
파트 타임 기술자인 조르쥬 베리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하나님도 원하지 않으셨던 일이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이로부터 멀지 않은 한 복음주의 교회. 역시 폭격이라도 당한 듯 처참한 모습이지만 어느새 교인들이 모여 들었다. 해어진 티셔츠 차림의 조셉 르죈느 목사가 눈이 붉어진 채 설교를 전했다. 그는 “이곳에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고 생각해 보라”며 “예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여기는 더 이상 재앙의 현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삶은 재앙이 아니고, 기쁨이다. 음식이 없다면 주님으로 풍족케 하고, 물이 없다면 성령으로 목마름을 채우자”고 교인들의 마음을 일으켰다.
리꼬 깔릭스뜨는 임신 8개월인 그의 아내를 가리키며 “콘크리트 더미가 아내의 배 위로 쏟아졌고 아기가 아직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는 “기도가 우리를 도우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직 숨 쉬고 있고, 여전히 하나님을 믿는다”고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타는 듯한 목을 축일 물도, 일주일째 요동치는 배를 채울 음식도, 피 흘리고 다친 몸을 누일 곳도 없지만, 교인들은 르죈느 목사의 설교에 귀를 기울였다. 길거리에 즐비한 시신들이 썩으면서 풍기는 냄새와, 대소변의 악취가 한 데 뒤섞여 숨 쉬기조차 힘든 한낮의 포르토프랭스 도심에서 “교회가 물이고, 음식이고, 침실이고 화장실이다. 교회는 지금의 우리다”는 르죈느 목사의 외침에 여기 저기서 “아멘” 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렸다. 현재 포르토프랭스 곳곳에 있는 교회들에서 이같은 모습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곳곳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임시 강단이 세워지고 “우리를 보호하시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소서”라는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거대한 재앙 앞에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같은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지진은 하나님이 일으키신 것이고 우리를 미워하시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현하는 아이티인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종교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고, 가톨릭, 복음주의 교회 등 기독교 신앙이 깊은 아이티인들은 어려운 시기를 맞아서 신앙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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