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가 교회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한지 약 이틀만에 240만 불(28억 원 상당) 가량의 헌금이 모금돼, 현지 언론들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워렌 목사는 전 세계와 미국 지역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한 교회 사역이 재정 부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며, 연말인 지난 달 30일 특별 헌금을 요청했다. 그 결과, 미국 가정 깊이 침투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불과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당초 필요로 됐던 액수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기금이 마련됐다.

워렌 목사는 새해인 2일 설교를 통해서 “이는 놀라운 결과이고, 어느 교회에서도 이같은 일은 보지 못했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특히 240만 불이라는 액수는 몇몇 부유한 교인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5개 캠퍼스에 출석하는 2만2천여 명의 교인들 각각으로부터 온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개인의 기부액이 100달러를 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교회는 생각지도 못했던 축복과 함께 새해를 시작한다”며 “이는 수천, 수만의 평범한 사람들이 일구어 낸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워렌 목사는 지난 달 30일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교회의 재정 악화로 인해 90만 불(약 10억4천만 원)이 긴급히 필요로 된다”고 재정난을 호소했었다. 그는 지난 한해 국가적 경제난으로 지역 사회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교회의 예산은 늘어난 반면 헌금은 줄었다며 교회의 재정 악화를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담임 목회자가 직접 교회의 재정난을 호소하는 일은 드문 가운데, 이같은 요청은 모금의 워렌 목사 자신을 위해서나 또는 교회 재정의 방만한 운용 때문이라는 오해를 살 위험을 감수한 일이었다.

그러나 워렌 목사는 “새들백교회는 이 세계와 지역 사회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 관대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며 모금의 목적을 분명히 전달했다.

워렌 목사는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04년 동아시아를 덮친 쓰나미 당시도 이와 같은 긴급 재정 호소를 한 적이 있고, 이를 통해 각각 170만 불과 160만 불의 모금이 이뤄진 바 있다.

새들백교회는 올해 30주년을 맞으며, 현재 미국에서 6번째로 큰 교회다. 특히 지역 사회 봉사는 물론 빈곤, 기근, 에이즈 등 세계 5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피스(P.E.A.C.E) 플랜을 통해 초국가적인 구제 사역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