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전직 감독협의회가 ‘이규학 직무대행 불신임’, ‘28일 총회 개최’ 등을 골자로 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4일 감리교 본부의 신년하례예배 직후인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3일 밤 코리아나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에는 전직 감독 35명 중 2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제까지 감리교회는 법원을 존중해 이 직무대행이 교리와 장정에 의한 재선거를 실시해 교단을 정상화시킬 것을 기대했으나 법원이 정한 기한을 넘겨 감리교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혼란과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때에 지위와 업무를 망각한 본부 임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감독회장에 준한 직무대행에 관한 결정까지 하는 오만방자한 월권행위를 했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관망할 수 없어 전직감독들이 감리교 정상화를 위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이규학 직무대행의 임기는 12월 31일로 만료되어 더 이상의 직무수행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며 ▲감리교 정상화를 위해 총대 1/3 이상의 발의에 의해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총회 개최를 위한 총회 준비위원회는 위원장 김승현 감독, 총무 현상규 감독, 서기 최승일 감독으로 구성키로 했으며 ▲본부 임원들이 최고 의결기관인 양 오만방자하여 감리교회를 기만하는 행위에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 ▲본회는 감리교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감리교 본부를 감리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김충식 감독은 총회 절차에 대해 “감리교회법은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일정과 장소를 결정하지만 지금은 모든 위원회가 중단된 상태”라며 “이 직무대행의 임기가 31일까지였기에 장정상 대신할 사람이 없어 우리가 대신 지도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위원장 김승현 감독은 “당회가 기본 회의 구조이기에 이를 연장선상으로 당회 1/3 이상이 발의할 수 있어 이를 적용해 당회의 규정에 준해 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 일정은 확정짓지 못했으나 28일 목요일로 잠정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목회자와 동수인 평신도 총대 대표 대다수도 총회 개최만이 감리회를 살리는 길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며 “지도자들 역시 총회를 적극 반대하지 않아 총회 개최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