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으로, 프로그램 가지고는 도무지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비정상적인 낙관주의가 판치는 상황이라 걷잡지 못할 것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기독교 스타도 나올 것이다. 긍정의 복음을 강조하는 사람의 글이 아무런 비판 없이 나오는 것도 문제고 그 흐름이 한국교회를 주도하는 쪽에서 비롯되는 것도 안타깝다. 그러니까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분별력을 잃었다. 이런 시대를 구원하려면, 나부터 지도자들이 십자가를 지고 정도를 걷기 위해 생명을 걸어야 하는데, 그럴 용기가 없다. 나부터 용기가 없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2010년 1월호에 게재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옥한흠 원로 목사의 인터뷰 기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옥 목사의 냉철한 현실인식들로 가득했다. 그는 어두운 면들을 돌려 말하지 않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날카로웠다.
“한국교회는 침체가 문제 아니라 본질 파괴가 문제”
“요즘은 비관적인 말 할 자유도 없는 기막힌 상황”
옥 목사가 지적한 한국교회 현실은, 우선 “교회가 형식만 남았고 프로그램만 남았지 사실은 생명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는 것. “그래서 자녀들은 교회에서 큰 감동을 못받고 돌아와서는 즉시 사회의 혼탁함에 휩쓸리고, 가치관, 사고방식, 생활방식조차 부지불식간에 그대로 묻어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어떻게 할지 모르고 ‘때가 되면 저애들은 저애들대로 살겠지’라고 체념하는 부모의 분위기가 지금 한국교회의 분위기”라고 옥 목사는 지적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세속주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교회가 “세상적인 가치를 거의 다 수용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는 “성경적으로 적당히 포장해서 수용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 사람들이 좋다는 것을 다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것은 “100% 목회자의 잘못”이며 “교회 침체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본질이 파괴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옥 목사는 세속주의와 함께 목회자의 공급 과잉을 또 하나의 병폐로 꼽았다. 그는 “목회자가 넘치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경쟁에서 밀린 패배자는 모든 사고를 부정적으로, 냉소적으로, 비판적으로 갖게 되고 이런 추세가 계속해서 심해질 수 있다”며 “그럴수록 교회의 힘이 파괴적인 쪽으로 쌓이면서 누수 현상이 일어난다”고 했다.
목회자가 넘치는 현상적 문제 이면에는 “신학교에 들어가서 목사 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풍토”가 있다고 했다.
옥 목사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점점 목회현장은 살벌해지고, 그러다보면 교회 밖 사람들에게 비치는 교회 이미지도 기업이나 구멍가게 같은 이미지로 박힌다. 의식있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반면 기존 성도들 뿐만 아니라 목회자도 안정된 교회 분위기에서 편하게 신앙생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심해진다”면서 “대형교회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진다. 그러면서 점점 교계 내에는 심각한 갈등구조가 생긴다.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구도로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글을 통해 전해진 옥 목사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흥분이 있었다. 그는 “(한국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비상섭리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는 사람의 힘으로, 프로그램 가지고는 도무지 대안이 없다”며 “이런 소리를 하면 비관론자라며 돌이 날아올지도 모르겠다. 요즘에는 비관적인 이야기를 할 만한 자유도 없는 기막힌 상황”이라는 말까지 했다.
“난 포장된 사람… 사랑의교회 제대로 못 갖춰놔 후회”
“저출산·고령화 본격화될 미래, 교회의 모습 상상 초월”
옥 목사는 “나 자신부터 시작해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말로 자신의 지난 40여 년간의 목회를 돌아봤다.
그는 지난 시절의 회한을 묻는 질문에 “말로하기 힘든, 목회자의 양심으로 나만이 아는 회한이 어찌 없겠는가”라며 “목회자 가운데 완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처럼 포장된 사람은 더 그렇다. 노출이 안 됐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느끼는 또 하나의 아픔이 있을 수 있다. 차라리 노출이 되고 돌을 맞고 그랬으면 그것으로 씻김을 받았다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텐데…”라고 끝을 흐렸다.
사랑의교회도 그의 회한 가운데 하나였다. 옥 목사는 “사랑의교회를 좀 더 예수님의 제자다운 교회답게, 성도들을 좀 더 제대로 갖춰 놓고 물러나 앉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깨어 있으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뒤집어 놓고도 모자람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옥 목사는 한국교회 미래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고, 출산이 저하되면 교회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문 닫는 교회도 생길 것”이며 “기후변화나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터지면, 한국 경제는 삽시간에 뒤엎어질 수 있다. 그런 위기를 만났을 때 교회 문화가 어떻게 바뀔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불과 20년 후의 이야기”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안을 제시했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들은 연합해서 그 교회 안에 있는 평신도의 전문성을 살려서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길을 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전문성을 가진 NGO들이 함게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하고 격려하는 일도 같이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옥 목사는 “한 시대가 번영하면, 그 다음 세대는 쇠퇴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만드신 법칙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 “(자신이) 좋은 시절에 목회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인지, 어떤 기적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것 모두가 감사하다. 부흥기를 경험하면서 목회한 사람들이 제대로 잘해야 다음 세대가 쇠락하지 않는데, 지금 교회 모습을 보면 우리가 잘못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허무하게 하루아침에 무너지니까, 뭔가 잘못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2010년 1월호에 게재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옥한흠 원로 목사의 인터뷰 기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옥 목사의 냉철한 현실인식들로 가득했다. 그는 어두운 면들을 돌려 말하지 않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날카로웠다.
“한국교회는 침체가 문제 아니라 본질 파괴가 문제”
“요즘은 비관적인 말 할 자유도 없는 기막힌 상황”
옥 목사가 지적한 한국교회 현실은, 우선 “교회가 형식만 남았고 프로그램만 남았지 사실은 생명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는 것. “그래서 자녀들은 교회에서 큰 감동을 못받고 돌아와서는 즉시 사회의 혼탁함에 휩쓸리고, 가치관, 사고방식, 생활방식조차 부지불식간에 그대로 묻어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어떻게 할지 모르고 ‘때가 되면 저애들은 저애들대로 살겠지’라고 체념하는 부모의 분위기가 지금 한국교회의 분위기”라고 옥 목사는 지적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세속주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교회가 “세상적인 가치를 거의 다 수용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는 “성경적으로 적당히 포장해서 수용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 사람들이 좋다는 것을 다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것은 “100% 목회자의 잘못”이며 “교회 침체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본질이 파괴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옥 목사는 세속주의와 함께 목회자의 공급 과잉을 또 하나의 병폐로 꼽았다. 그는 “목회자가 넘치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경쟁에서 밀린 패배자는 모든 사고를 부정적으로, 냉소적으로, 비판적으로 갖게 되고 이런 추세가 계속해서 심해질 수 있다”며 “그럴수록 교회의 힘이 파괴적인 쪽으로 쌓이면서 누수 현상이 일어난다”고 했다.
목회자가 넘치는 현상적 문제 이면에는 “신학교에 들어가서 목사 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풍토”가 있다고 했다.
옥 목사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점점 목회현장은 살벌해지고, 그러다보면 교회 밖 사람들에게 비치는 교회 이미지도 기업이나 구멍가게 같은 이미지로 박힌다. 의식있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반면 기존 성도들 뿐만 아니라 목회자도 안정된 교회 분위기에서 편하게 신앙생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심해진다”면서 “대형교회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진다. 그러면서 점점 교계 내에는 심각한 갈등구조가 생긴다.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구도로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글을 통해 전해진 옥 목사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흥분이 있었다. 그는 “(한국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비상섭리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는 사람의 힘으로, 프로그램 가지고는 도무지 대안이 없다”며 “이런 소리를 하면 비관론자라며 돌이 날아올지도 모르겠다. 요즘에는 비관적인 이야기를 할 만한 자유도 없는 기막힌 상황”이라는 말까지 했다.
“난 포장된 사람… 사랑의교회 제대로 못 갖춰놔 후회”
“저출산·고령화 본격화될 미래, 교회의 모습 상상 초월”
옥 목사는 “나 자신부터 시작해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말로 자신의 지난 40여 년간의 목회를 돌아봤다.
그는 지난 시절의 회한을 묻는 질문에 “말로하기 힘든, 목회자의 양심으로 나만이 아는 회한이 어찌 없겠는가”라며 “목회자 가운데 완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처럼 포장된 사람은 더 그렇다. 노출이 안 됐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느끼는 또 하나의 아픔이 있을 수 있다. 차라리 노출이 되고 돌을 맞고 그랬으면 그것으로 씻김을 받았다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텐데…”라고 끝을 흐렸다.
사랑의교회도 그의 회한 가운데 하나였다. 옥 목사는 “사랑의교회를 좀 더 예수님의 제자다운 교회답게, 성도들을 좀 더 제대로 갖춰 놓고 물러나 앉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깨어 있으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뒤집어 놓고도 모자람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옥 목사는 한국교회 미래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고, 출산이 저하되면 교회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문 닫는 교회도 생길 것”이며 “기후변화나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터지면, 한국 경제는 삽시간에 뒤엎어질 수 있다. 그런 위기를 만났을 때 교회 문화가 어떻게 바뀔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불과 20년 후의 이야기”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안을 제시했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들은 연합해서 그 교회 안에 있는 평신도의 전문성을 살려서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길을 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전문성을 가진 NGO들이 함게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하고 격려하는 일도 같이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옥 목사는 “한 시대가 번영하면, 그 다음 세대는 쇠퇴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만드신 법칙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 “(자신이) 좋은 시절에 목회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인지, 어떤 기적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것 모두가 감사하다. 부흥기를 경험하면서 목회한 사람들이 제대로 잘해야 다음 세대가 쇠락하지 않는데, 지금 교회 모습을 보면 우리가 잘못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허무하게 하루아침에 무너지니까, 뭔가 잘못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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