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순절파 TV 복음전도자인 오럴 로버츠 목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국 언론들은 로버츠 목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그가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주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렴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목사는 13일 자택에서 넘어져 골절 부상으로 입원한 뒤, 치료 도중 급성 폐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TV 복음전도자를 가리키는 ‘텔레반젤리스트(televangelist)’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로버츠 목사는 1940년대와 50년대 이동식 대형 천막에서의 치유 집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60년대와 70년대에 이르러 라디오 방송 목회와, 당시로서는 생소하던 텔레비전 목회 분야를 개척하면서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로버츠 목사는 약 60년간의 사역 기간 동안 전 세계 35개 국가에서 3백여 회 이상의 치유 집회를 열었으며, 2백 만 명 이상에게 안수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7년 오럴로버츠전도협회(OREA)와, 1963년 오럴로버츠대학교(ORU)를 설립했으며, 저서로는 세 권의 자서전을 비롯해 ‘씨앗의 믿음의 기적(Miracle of Seed-Faith)’ 등 130여 권이 있다.

로버츠 목사의 뜻밖의 사망 소식에 미국 오순절 교회를 비롯한 세계 교계 각처에서는 추모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며 고인의 삶을 기리고 있다. 국제 포스퀘어 가스펠 교단은 성명을 통해 “하나님과 로버츠 목사의 사역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오순절 운동은 없을 것”이라며 그의 업적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