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교회 평화기원기간(Friedensdekade)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7개국 연합예배가 15일 칼스루헤 토마스교회(Thomas Kirche)에서 열렸다.

칼스루헤 벧엘교회(담임 임재훈 목사) 주관으로 열린 이번 예배는 인근 한•중•일 3개국 아시아계 교회 및 독일개신교회, 독일감리교회, 네덜란드개혁교회, 에리트레이아교회, 안디옥정교회(Orthodoxe v. Anthiochien) 등이 참석했다.

예배는 순서를 맡은 각국의 교역자들은 오르간 연주에 맞춰 전통 예복을 입고 입장함으로 시작됐다. 크랏체르트 목사(독일소망교회)와 임재훈 목사(벧엘교회)는 각각 독일어와 한국어로 예배를 인도했다.

개회 찬송 404장(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은 7개 국어로 연주돼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임재훈 목사는 “다양한 교회전통과 신조, 상이한 국적과 언어를 지닌 7개국 성도들이 공통된 신앙 아래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 을 감사하며 기도 드렸다.

신앙고백시간에는 정교회 신자들을 배려해 동방과 서방교회가 나뉘기 전의 공통신조였던 니케아 신경을 고백해 일치감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설교는 아시아, 특히 한국에 조예가 깊은 독일서남지역선교협의회(EMS)의 루츠 드레셔(Lutz Drescher) 동아시아 국장이 맡았다. 한국에서 9년간 선교사 생활을 해 한국어를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는 드레셔 국장은 설교에서 “하나님께 통일을 선물 받은 독일교회가 21세기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역사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 고 말하며 “교회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이 평화의 길을 걸어가는 것만이 통일을 가져오게 할 수 있을 것” 이라 강조했다.

설교 후 드레셔 국장은 지난 9월 독일개신교회(EKD)에서 북한과 남한을 방문한 것을 보고했다. 드레셔 국장은 보고에서 북한 내의 봉수교회와 평양신학원 등 북한교회의 모습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이어 봉헌 시간과 예배에 참석한 7개국 교회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먼저 독일소망교회의 크라체르트 목사가 “전쟁과 평화, 미움과 우정을 여전히 지닌 채 살아가는 인류에게 성령을 부으셔서 나라와 문화 간의 장벽을 넘어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게 해달라” 고 기도했으며 이어 임재훈 목사가 “남북한의 교회들이 분단으로 인해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화해자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게 성령의 능력으로 도와달라” 는 기도를 드렸다.

일본기독교단 독일선교사 미나미 목사는 “경제 위기에 직면한 이들이 두려움으로부터 놓임을 받고 모든 어린이들이 온전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 는 기도를 드렸다.

하이델베르크 중국인교회를 대표해 참여한 양만교우는 “20년 전 동서독의 장벽에 임하였던 하나님의 역사가 대만과 중국,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임하게 해달라” 고 기도하였으며 안디옥정교회의 디스신부는 중동지역의 박해 받고 있는 크리스챤들을 위해 기도하였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캄프하우스와 에리트레아교회의 하고스목사는 세계평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였다.

이번 예배는 유럽감리교협의회 베서러사무총장(Pastor A. Besserer)의 우정 어린 축사와 축도로 마무리 하였으며 이후 만찬이 이어졌다. 한편 당일 드려진 헌금은 북한 평양신학원 후원기관인 KMC 서부연회에 전액 전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