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24일까지 금란교회에서 열린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많은 영역에서 화해의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23일 있었던 감리교, 루터교, 가톨릭 3개 교회의 대표자들이 ‘칭의 교리에 대한 교리적 합의 선언문’에 서명한 것이다. 감리교 관계자들과 로마 교황청 발터 카스퍼 추기경, 한국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 루터교세계연맹의 이스마엘 노코 박사 등이 참석했다. 이 서명식에는 교계 언론뿐 아니라 일반 언론사들까지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고, 특히 이들이 선언문에 서명하는 순간에는 수백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지며 역사적인 순간을 조명했다.

한국의 ‘평화통일’도 대회기간 내내 빼놓을 수 없는 화두였다. 매일같이 이어진 주제강연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언급되지 않은 적이 없었고, 특히 23일에는 지도자들이 임진각을 직접 방문해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대회에 앞서 열린 총회에서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 동아시아 국가 모두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회 진행은 전체적으로 흠잡을 것이 없었다는 평가다. WMC 조지 프리먼 총무는 이번 대회에 대해 “지금까지의 그 어떤 대회보다 훌륭했다”고 평했고, 회계인 제임스 홀싱어 박사는 “한국 감리교회가 50만달러, 금란교회가 40만달러를 지원한 것이 대회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 마음이 되어 현장에서 대회를 섬긴 금란교회 성도들과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이번 대회의 주역이었다. 이들은 공항에서부터 호텔, 버스를 비롯해 예배당 구석구석까지 마음을 다한 서비스를 펼쳐, 세계 감리교 지도자들에게 한국인의 ‘정’이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전통음악, 미술전, 세계의 십자가전 등도 아직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문화와 한국교회의 힘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한편, 당초 우려됐던 참여율 저조 문제는 심각할 정도로 대두되진 않았다. 개회예배에는 1만석에 달하는 금란교회 대성전을 가득 메울 정도의 참여율을 보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2천여명 가량이 참석해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