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그 자리에 홀로 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장애우는 물론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란 것이 주어진 듯 했다. 태어날 때부터 양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희망을 전해 온 레나 마리아가 17일 저녁 7시 시카고 픽윅 극장에 섰다. 밀알복지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제6회 가을음악회에서다.

그녀의 첫곡은 “Amazing Grace”였다. 스웨덴 사람인 그녀는 한국어와 영어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를 불렀다. 그렇다. 자신 스스로 장애를 갖고 태어나면서 “나는 죄인이 아닌 죄의 피해자”라고 생각할 법한 그녀를 지금 저렇게 저 자리에 세운 것은 그녀 자신이 아닌 하나님이셨다. 태어날 때부터 소경된 자를 보고 “저 사람의 죄냐, 저 사람 부모의 죄냐” 묻는 우리에게 그녀는 보란 듯이 “이렇게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이 주신 생명, 하나님이 주신 광명을 노래 하기 위함”이라고 외쳤다. 곧 이어 그녀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축복송” 등 한인들에게 익숙한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한국어와 영어, 스웨덴어로 연달아 부르며 감동과 은혜를 넘치게 선사했다. 그녀는 자신의 간증과 함께 “Smile”, “I am So Happy”, “You Raise Me Up” 등 감사와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기쁨과 희망의 힘을 보여 주었다.

이날 공연은 밀알복지관 건립을 위한 한인들의 열정적 후원에 레나 마리아의 명성까지 더해서 픽윅 극장의 1400석을 모두 채우며 성황을 이루었다. 공연 직전까지 교회나 기관 등에서 팔린 티켓은 약 1200장이었으며 공연장 즉석에서도 다수의 티켓이 판매되며 1400석은 단숨에 채워졌다. 이 공연을 위해 많은 한인기업들이 광고와 후원으로 협력했고 미드웨스트교회, 시카고한인교회의 목회자, 성도들이 차량 봉사를 자처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코넬리우스 치우, 피아니스트 최인아 씨 등 음악인이 순서를 맡아 절정의 하모니를 선사했고 레나 마리아에 앞서 시카고 장로성가단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등을 불렀다.

이 공연은 시카고 밀알선교단의 제6회 가을음악회를 겸하고 있다. 밀알선교단은 매년 가을음악회의 수익금을 밀알복지관 건립을 위해 적립해 왔다. 밀알선교단은 2003년 밀알복지관 건립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최근까지 18만불 가량을 모금했지만 목표금액 2백만불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표 김산식 목사는 “일단 30만불이 모금되면 그것으로 50만불 상당의 건물을 구매해 데이케어 형식의 밀알복지관을 건립하고 그 건물을 씨앗으로 삼아 향후 모금활동에 박차를 가해 2백만불 상당의 복지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나 마리아 공연 중 축복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