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 LA 필 뮤직 디렉터). 그가 LA를 춤추게 하고 있다. 10일 개최된 두다멜의 말러 콘서트가 전체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콘서트에는 한국인 작곡가 진은숙의 '생황협주곡'이 미국에서 초연됐으며, 이어 말러의 교향곡 1번이 연주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작곡가 진은숙 씨는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2004년 수상한 후 한 해 수십 건씩 세계 곳곳에서 작품 위촉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작곡가다. 생황협주곡은 지난 8월 28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 도쿄 심포니와 중국 생황 연주자 우웨이의 협연으로 생황 연주곡이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미국에서 초연된 것이다.

이어 LA 필은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했다. 이 곡은 '거인'이라고도 불리며, 독일 낭만파 작가 장 파울 리히터의 같은 이름의 '거인'이란 시에 의거해 제명이 붙여졌다. 제1부는 '젊은이, 아름다운 덕행, 결실, 고뇌의 나날에서', 제2부에는 '인간적인 희극'이란 표제가 붙어 있다. 전체적으로 이 곡은 인생에 눈뜬 20대의 서정미가 넘치는 청년들의 일반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다. 협소한 세상에서 싸우며 왕성한 혈기로 인생에 돌입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두다멜은 오케스트라 악보 없이 완벽히 소화된 음악을 선보였으며, 관객들은 전 악장을 마친 후 박수를 치는 관례에 상관없이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향후 LA 필 연주 정보는 323-850-2000, 웹사이트 http://www.laphil.com를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