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소 무거운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하고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목회자와의 만남을 가진다. 목회자와의 인터뷰는 시무하는 교회의 교세, 목회자의 교단적 배경, 목회 연수 등에 관계없는 순으로 게재된다.

첫번째 만남은 지난 2월 창립예배를 드리고 사역을 시작한 남가주리디머교회 김요섭 목사다. 김 목사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가주노회 소속 교회 목회자로 양육, 선교, 교육, 사랑의 사역을 통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삶이 있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가정에서 자랐으며, 중학교 1학년 때 목회자의 소명을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 목사는 총신대학교대학원에서 M.DIV, 리폼드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커버넌트신학대학원에서 Th.M 과정을 수료했다.

김 목사와의 만남에서는 2세 사역과 부흥에 대한 대화가 이뤄졌다. 김 목사는 떠난 청년들을 교회로 다시 이끌고 교회의 부흥을 위한 방법으로 “목회자의 삶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민 1세대들의 삶에서 실망해 교회를 떠난 이들에게 복음적인 목회자의 삶을 개방하여 잃어버린 신앙을 회복시켜 다시 이들을 교회로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새신자들의 가치관 또한 목회자의 삶을 통해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바꿔 교회의 부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의 삶을 어떤 식으로 개방한다는 것인가요?

예전에 이민교회를 찾는 이들은 이민 사회에 아무런 연고도 없었기에 도움을 받고자 교회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상당 기간 지속되었고 도움을 받은 이들은 자신들의 소속감을 교회에서 찾기 위해, 혹은 진정 복음을 받아들여 교회에 정착했습니다. 이민교회는 초기 이민자들의 정착과 신앙생활을 했던 이들의 유입으로 크게 성장했고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민교회의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이민자들이 교회를 찾는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민자들과 유학생의 경우 인터넷과 현지 유학원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자신들의 필요를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이민자들에게 교회에서 삶으로 그리고 말씀으로 복음을 직접 전할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자연스러운 교회 성장 저하의 원인이죠. 그리고 이민교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또 하나는 잘 알다시피 교회를 떠나는 우리들의 자녀입니다.

이 두가지 문제는 한가지만 해결하면 풀리는 문제입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1세대 부모들의 삶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생각했던 복음적인 삶을 보여줌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복음적인 삶은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집 등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들어나야 합니다. 특히 이 일에 목회자들이 앞장서야 하는데, 대화와 삶에서 진솔함이 묻어나야 합니다. 삶으로 기독교의 가치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목회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삶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셀교회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신방과는 다른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가까운 이웃과 이웃의 친구, 친척 등에게 기독교의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떠난 자녀들은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고 불신자들은 참된 삶을 통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 입니다. 그러면 변화된 이들이 다른 이들을 교회로 이끌 것이며, 교회는 자연히 성장하고 변화된 이들로 인해 이민사회 또한 변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회 성장이 아니라 참된 그리스도인의 양성에 초점을 맞췄을 때 가능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양성을 위해 교회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사람의 행동은 가치관이 결정합니다.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은 자녀의 인생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식사나 혹은 가족들과의 나들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가족간의 대화가 자녀들의 가치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참 크리스천의 양성을 위해 조기 교육이 필요하며, 우리 자녀들이 다닐 학교가 필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유대인들은 자녀 교육을 중요시 여시고, 중요시 여기는 만큼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부모들의 가치관 또한 변해야 하며 교회들의 연합이 필요합니다. 부모들이 자녀의 공부를 위해 좋은 학군의 학교, 어떤 가치관을 가진 선생이 있는 학교든 상관치 않고 자녀를 학교에 보낸다면 이는 자녀들의 인생을 망치는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하는 진정한 크리스천 부모라면 지식이 풍부한 자녀 보다는 인성이 바르고 주를 경외하는 자녀로 성장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가치관이 다른 학교에 자녀들을 보낼 수 없어 직접 집에서 가르치기도 하는데 그래서 생겨난 것이 홈 스쿨링입니다.

학교 설립을 위해선 어느 한 교회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연합이 필요한데 학교의 설립부터 운영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습니다. 교회에 한국학교가 있고 주일학교가 있는데 또 다른 학교가 필요한가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그것도 몇 시간 받는 교육이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합니다. 생활하는 모든 이들이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인교회가 연합한다면 자녀들을 통해 미국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교회들은 부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인성 교육에 맞춰야 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마쳤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성이 변화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한인교회의 획일화된 프로그램도 바뀌어야 합니다. 큰교회, 부흥 성장한 교회의 프로그램을 따라 하는 것은 해답이 아닙니다. 성장한 교회는 성장의 이유가 있기에 자신만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교육 프로그램만 따진다면 작은교회도 큰교회 못지 않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큰교회를 찾는데 이는 작은교회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큰교회를 보더라도 자녀들을 위한 영어권 전도사가 있는 것 뿐입니다. 전도사가 떠나면 우리의 자녀들은 다시 다른 이들을 통해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시간 낭비며, 자녀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미국교회는 자체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한인교회들도 교회 자체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누가 다시 오든 프로그램에 맞추어 교육할 수 있습니다.

목사님 교회에도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 목사와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풀타임 사역자는 아니지만 전도사 수준급의 헌신자들이 3명 있습니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다 해도 이분들이 가르친 학생들이 그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회가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란 선교 사명을 잊어선 안됩니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복음을 받아들임으로, 예수님을 만남으로 가능합니다. 교회가 그저 하나님을 믿으면 복 받는다는 기복신앙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데 초점을 둬야 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