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워싱턴 D.C.로 모여든 복음주의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허커비를 원했다.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연례행사 ‘가치관을 지키는 유권자 회담’에서는 2천여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12년 대통령 후보에 관한 비공식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대선에서도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선 바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위(28%)를 차지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2008년 당 경선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했으나 예상치 못했던 큰 돌풍을 일으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침례교 목사 출신으로 낙태, 동성애, 총기소지를 강력히 반대하는 확고한 보수주의자다.

허커비 전 주지사에 이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12.40%),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12.23%),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12.06%),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주 하원의원(11.89%)이 많은 표를 얻었다.

그 외 투표 대상자에는 뉴트 깅그리치전 하원의장,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릭 샌토룸전 펜실베니아 상원의원, 론 폴 공화당 하원의원 등이 있었다.

금번 회담을 주최한 패밀리 리서치 카운실 토니 퍼킨스 회장은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허커비 전 주지사가 금번 행사에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나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허커비, 롬니, 폴렌티, 펜스 등 금번 투표 후보 9명 중 4명이 금번 가치관을 지키는 유권자 회담에 직접 참석해 연설했다.

이 회담의 투표 결과는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투표가 보수주의자들, 특별히 복음주의자들이 차기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돼 왔기 때문이다.

금번 여론조사는 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참석자의 40%가 낙태에 대한 입장을 꼽았으며, 종교 자유(18%), 동성결혼(7%), 세금 삭감(6%)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