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동메달에도 박수를 보냅시다” 이것은 몇년전 올림픽의 소식을 전하는 어느 신문 기사의 타이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메달에 관심이 많습니다. 금메달을 따야만 각광도 받고 사람들의 박수도 받습니다. 한국의 경우 금메달 수상자가 받는 포상금과 대우는 은메달이나 동메달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금메달을 열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금메달만 가치가 있는 것 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은메달이나 동메달도 아무나 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세계 60억의 인구 중에서, 그것도 각 국에서 뽑힌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경주에서 2, 3등을 차지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이것은 지난 4년 동안 땀 흘려 닦은 훈련의 결실입니다. 그러므로, 각 종 메달은 그 나름대로의 고유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박수를 보내 주어야 올림픽 정신도 살아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선두에 서서 달리는 일등 주자에게 관심을 쏟지만 뒤에서 달리는 신실한 사람들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비록 2위, 혹은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각광 받진 못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달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남미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한 분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 분은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 하시고 웬만한 사람들이 은퇴할 나이에 에쿠아도르에 들어 가셔서 개척을 시작하셨습니다. 현지 언어가 유창하신 것도 아니고, 돈 줄이 있어서 자금을 끌어다 큰 선교 프로젝트를 해 낼 수 있는 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복음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사역에 뛰어들어 8년간을 한 곳에서 일하셨습니다. 비록 눈에 뛸만한 큰 업적을 남기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동안 작은 원주민교회 2개를 개척해 세웠고, 어린아이들에게 기독교 문화를 소개할 작은 공간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나이도 들고, 눈도 어두워져서 사역을 마무리 하겠다며 그가 하신 말씀이 저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와서 했어야 할 일에 제가 쓰임 받은 것이 행복합니다”

그렇습니다. 꼭 매스컴에 이름이 실리고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들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주역들이 아닙니다. 이름 없이 지구의 한 모퉁이를 섬기는 사람들도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주인공들입니다.
그러므로, 화려한 이름으로 달리는 선두주자에게만 박수를 보내선 아니 됩니다. 꼴찌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어쩌면 그들이 더 존귀한 주의 군사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