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인교회에 구세군은 익숙하지 않은 교단이지만 시카고 지역은 메이페어커뮤니티교회의 활약 덕에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데스 플레인에 미중부 구세군 본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알곤퀸 로드와 마운트 프로스펙트 로드 사거리에서 북서쪽 코너에 있는 검정색 빌딩이 바로 그것이다. 본부 빌딩 지하 1층에는 재해 비상 대피소가 마련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더더욱 드물 것이다. 비상 대피소 통로를 계속 따라 가다 보면 한쪽 끝에는 구세군 박물관이 마련돼 있다는 사실은 어떤가?

한사랑장로교회 여름성경학교 어린이 30여명이 구세군 본부를 방문해 구세군 교회의 신앙과 역사, 사역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머리카락이 희끗한 구세군 여사관들이 직접 어린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구세군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사관들은 한 시간 가량 구세군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소개하면서 구세군 로고에 담긴 신앙적 의미부터 역사적 구세군인들의 활약까지 상세히 소개해 주었고 어린이들은 구세군 자체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교회의 사명과 신앙인의 삶에 대한 도전까지 아울러 받을 수 있었다.

여름성경학교 필드트립으로 더없이 좋았던 구세군 본부 방문은 단순한 즐거움이나 한인들만의 교육 차원을 넘어 보자는 신경섭 한사랑교회 교육목사의 평소 생각에서 비롯됐다. 신 목사는 자동차로 교회 근처에 위치한 이 지역을 자주 지나며 구세군 본부를 눈여겨 보고 관심을 가져 왔다. 호프만 이스테이츠에서 마운트 프로스펙트로 한사랑장로교회가 이전한 후 처음 열리는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며 신 목사는 이곳에 구세군 박물관이 있고 어린이 신앙 교육에 활용할만한 좋은 자료들과 이 일을 위해 봉사하는 사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곳을 직접 방문해 필드트립을 의뢰했다. 구세군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맞아 주었다.

신 목사는 “어린이들이 하나님에 대해 배우고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구세군 본부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사랑교회 여름성경학교 어린이들은 오는 7일 3곳의 마트에서 노방전도를 하며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훈련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