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휠체어의 지휘자’라는 수식어로 잘 알려진 차인홍 교수(오하이오 라이트 주립대학)가 오는 8월 23일 제15회 밀알의 밤에 초청돼 음악과 함께 간증한다.

생후 1년만에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 쓰게 된 차 교수. 어린 시절 그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은 장애만이 아니었다. 가난한 가정형편에서 태어난 차 교수는 9살이 되던 해, 대전의 한 재활학교에 맡겨지게 된다. 그는 이 곳에서 배고픔을 견뎌야 했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받아야 했던 천대와도 싸워야 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목숨을 끊으려던 차 교수는 바이올린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람 취급 안할 때 나는 바이올린을 통해서 위로를 얻었다. 내 스스로를 다스리고 이곳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바이올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회고한다.

바이올린을 통해 위로를 받긴 했어도 그것 자체가 현실마저 극복하게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한국의 교육제도는 장애인의 일반학교 진학을 금지하고 있었다. 장애와 가난에 더해 배움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그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그러던 그에게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부인 조성은 씨를 만나게 되면서부터였다. 연애를 하고 있었던 당시, 차 교수는 아내의 제안으로 검정고시에 응시하게 되고 이후 2년만에 검정고시를 통과해 중고등학교 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검정고시를 통과했을 무렵, 그에게 꿈도 꿀 수 없었던 미국 유학의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만약 그때 당시 검정고시를 통과하지 못했다면 이 좋은 기회마저 잃을 뻔 했다. 아무런 희망이 없었던 그에게 이 미국 유학의 길은 기적과도 같이 그에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는 “필요할 때마다 도움이 손길이 찾아 왔는데 당시에는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볼 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이었음을 분명하게 깨닫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는 신시네티 음악대학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쌀(La Salle) 4중주단의 사사를 받고 이어 뉴욕시립대학교 브룩크린 음악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다. 그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지휘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되고 2000년에는 83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학의 바이올린 교수 겸 그 대학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임명받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이 대학 종신제 교수 심사에서도 통과되기도 했다.

차 교수는 “하나님께서 부족한 사람을 통해 소외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게 하셨다”면서 “나같은 사람도 쓰임받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기적이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 그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소외된 자, 특히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음악으로 가슴을 울리는 연주회를 분주히 다니고 있다.

오는 밀알의 밤은 “공평하신 주님을 선포하리라”라는 주제 아래 8월 23일 주일 오후 3시 30분부터 복음장로교회(210 S. Plum Grove Rd. Schaumburg, IL 60193)에서 열린다. 문의) 847-877-4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