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나 뉴욕의 한인사회에서는 이미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청소년 마약 문제로부터 과연 시카고는 자유로운가? 쥬블리교회 남선교회장 박영민 권사는 “한국적 문화 특성상 쉬쉬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면 그제서야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우리의 실태”라고 전했다. 박 권사는 “마약은 청소년 개인의 삶을 망칠 뿐 아니라 온 가족을 무너뜨리는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새소망선교회 박윤경 집사가 간증하고 있다.
지난 31일 쥬블리교회 남선교회는 마약으로 인해 깨어진 가정에 치유를 선사할 뿐 아니라 청소년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한인사회에 환기시키기 위해 “Healing the Broken Road” 집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에는 주최측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1백여명 이상이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쥬블리교회와 여호수아워십댄싱신학원 등이 특별찬양과 공연 등을 선보였고 마지막 순서로 새소망선교회 박윤경 집사가 간증했다. 박 집사는 본인이 마약에 중독돼 살았던 청소년기를 회고하면서 마약을 극복한 경험을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박 집사는 “내가 마약에 고통받았기 때문에 내 자녀만큼은 마약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막상 딸이 마약에 손을 댄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혀 참석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런 경험을 한 후 박 집사는 새소망선교회를 통해 마약 청소년을 돌보는 쉼터를 운영하며 마약 문제에 대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영민 권사는 “우리 1세들은 자녀들이 어떻게 마약을 접하게 되는지 무지해 자녀들을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간증을 들으면서 우리가 가족과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마약 문제의 심각성부터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 지역에서는 새소망선교회와 함께 예향문화선교회가 영화 사역, 상담 사역 등으로 마약 청소년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카고 지역의 한인 청소년들이 교회를 통해 마약을 접하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길 당부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의 마약 사실이 발견될 시 감추려 하지 말고 즉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