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제섭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위치한 제이 글로벌(사장 이인숙)은 북미주에선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라틴 아메리카 농산물로 가득하다. 새벽 3시면 문을 열어 오후 12시면 파장을 하는 도매시장엔 중남미 열대기후에서 생산된 이름도 생소한 과일과 야채로 발 딛을 틈조차 없다.

간장과 식초에 담궈 장아찌를 만들어 먹는 차요떼는 한인들도 선호하는 야채다. 배와 무우를 섞어놓은 듯한 맛을 내는 히까마, 과테말라산 바나나, 멕시코산 노란 주먹 망고와 할로뻬뇨 고추, 온두라스 산 유까, 코스타리까산 차요떼, 아보까도 등 중남미 특산품들은 집채만한 냉장고에 신선하게 보관된 채 식탁에 오르고 싶어 한껏 싱싱함을 뽐내고 있다.

중남미에서 선적된 과일과 야채는, 뉴욕에 하역된 후 대형 컨테이너 트럭에 옮겨져 농산물 집하장에 모여든다. 이른 새벽부터 대형 트럭들의 분주하게 드나드는 엔진소리로 새벽장을 여는 이곳엔 먹음직스럽고 싱싱한 과일을 찾아 라티노, 한인들 소매업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8년째 청과물 도매상 제이 글러벌을 경영하고 있는 이인숙 사장은 “과일과 야채가 살아있는 생물이라 가끔씩 무더기로 남아 큰 손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도시빈민들을 위한 몫이라고 생각하여 3년째 굿스푼에 도네이션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 유가와 운송경비가 상승하여 경영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다. 주변의 동료 청과상들은 썩어 버릴 때까지 가격을 조정하며 한푼이라도 손해를 줄여보려고 노력하지만, 이인숙 사장은 도시빈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매년 5만 달러에 상응하는 다양한 청과물을 기꺼이 희사하고 있다.

독립기념일 연휴을 앞둔 7월 3일 금요일 오전에도 단내가 물씬거리는 파인애플, 망고, 바나나 200상자를 가득 실고 내려온 굿스푼의 김재억목사는 “삶이 힘들고 어려워 몸도 마음도 상처 투성이인 도시빈민 라티노들과 한인 불우한 동포들에게 골고루 나눠 사랑과 위로를 나누겠다.”고 전했다.

한인동포들 중에서도 청과물이 필요한 이들은 굿스푼 사무실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 : 703-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