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용히 컨덕터의 손은 허공을 가르기 시작했다

잔잔하던 후렌치 혼의 물 흐름이 차츰

작은 요동으로 변조를 일으키다가

강한 폭풍으로 파도를 폭넓게 치더니

海龍으로 구름살을 피우면서 서서히

안개를 헤쳐, 연한 푸르름으로

하늘을 열어

나의 變容으로 줄달음 친다.


첼로의 줄을 길이로 출렁이는 흐름 있다

적당한 보라 빛 몸매 보다

하얀 손가락, 잔잔히 작은 물살을 일으켰다


하이든의 저음은 넘치는 자신감을 헤치고

핏쓰버그의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喝采가 되어서_


터지는 풍선이었던 가보다

베토벤의 물결은 波高를 오르 내림으로


다듬더니, 모두의 청각 안쪽으로

날개를 흔들어서

환하게 트이는 노을을 그려가다가..

베토벤의 7번 교향곡

흘러 넘치는 환희의 첫 악장은 지나고_


죽음 같은 아픔을 敗戰의 상처로 감싸 안고

낮은 골짜구니를 더듬다가

깊은 질곡을 품고서 몸 비틀어

時間을 흘리고서

스스로 몸 털고서 일어서는 變形


다시금 넘치는 작은 喜悅이 일면서

포도주 빛 공간 언저리를 펼쳐 놓고

우리들의 가슴은 열려

원숙한 平和의 圓舞 무늬_


海邊의 오후~

파도와 하늘이 어울려서

트인 향연을 푸르르게 펼쳐 가려 무나

歡喜의 波濤야 짙푸르게 꿈틀거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