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들어 부쩍 개인 상담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사업, 가정, 장래 등 모든 것이 불안해 보이는 상황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개인 상담을 하다 보면 거꾸로 심문 당하듯이 질문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목사님은 실패하신 적이 있습니까?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하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실패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주 어린 아이가 아니라면 실패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인생을 충분히 살고 난 후에도 인생에 단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실패와 성공의 기준이 잘 못 된 사람일 것입니다. 성공적인 기업가라고 자부하는 사람의 종업원들은 그를 성공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남편으로, 또는 아버지로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성공과 자녀 또는 아내가 말하는 성공이 다를 뿐입니다.

성공을 누린 사람들도 종종 이전에 큰 실패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공을 말하곤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실패는 피해가야 할 어떤 것이 아닙니다. 실패는 극복하고, 넘어서고, 소화시켜야 할 어떤 것입니다. 실패라는 진흙을 사용해서 우리의 인격과 삶에서 더욱 뜨거운 열기를 감당할 수 있는 내화 벽돌로 구워내야 할 어떤 것입니다.

갑자기 받은 질문에 답했습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실패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담자는 약간 의아한 표정이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기대 밖의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내가 목표했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내가 바라던 일 대신에 전혀 반대의 결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실패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달랐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고 여깁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순서와 내가 일하는 순서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실패를 통해서 성공을 위한 교훈을 얻고, 나 자신을 깎아 다듬어야겠지요.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바라는 좋은 것을 기대하다가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쉽게 좋은 하나님께서 왜 좋은 것을 주시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우리가 간직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주신다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고난 중에서 실패감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가장으로서 실패감에 사로잡히고 부모로서 실패감에 사로 잡힙니다. 때로는 자기 비하와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또 한편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공격적이 되기도 합니다.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더 깊이 헤아려야 합니다.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하나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해야 합니다. 실패할 때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맡기고 지금 이 자리에서 주시는 기회와 사명에 충실하여 작은 성공을 쌓아 나가면 준비된 때에 준비 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성공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