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Anne Lyon의 “The Ultimate Blessing, 궁극적 축복” 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축복된 삶은 축복된 관계를 의미한다, 먼저는 하나님과의 관계요, 다음은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인생의 핵심을 요약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주변의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한 인생을 구가하는 가장 전형적인 사람들입니다.

살아있는 것의 특징은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과 우리의 관계를 포도나무와 가지의 연결로 묘사했습니다. 연결되면 살고 분리되면 죽는다는 것이지요. 가장 건강하게 생명력을 누리는 인생은 가장 밀접하게 하나님과 연결된 자들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든 관계의 모델로 하나님과 예수님과의 관계를 제시합니다. (요 17:22)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 되셨듯이 그렇게 제자들도 하나되게 해달라고 주님은 기도하셨지요. 즉 모든 관계의 기초는 우리와 하나님과의 연합입니다. 포도나무와 가지는 더 이상 둘이 아닙니다. 하나입니다. 관계의 축복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축복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주변 사람들에게 흘러가야 합니다. 네팔 선교 여행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들렀습니다. 잠깐이지만 제법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부분이 관계의 이야기였습니다. 관계로 인한 행복, 관계로 인한 슬픔과 분노 등. 정말 인생은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enry Nowen 의 말입니다, “ 인간을 만들어가는 요소는 생각하는 능력이라기 보다는 사랑하는 능력이다.” 사랑하는 능력은 실제적으로 우리가 체험하는 풍성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능력입니다. 사랑은 마음을 통하여 흘러갑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능력은 마음을 주는 능력입니다. 서로에게 보다 마음을 열고 마음을 주는 관계를 구축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먼저 우리의 가족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통하여 흘러가야 합니다. 한국에서 잠시 뵌 부모님의 모습이 계속 제 눈에 아른거립니다. 기침을 하는 저를 안쓰러워 하시며 아버지는 기침에 좋다는 은행을 사다가 밤새 까서 볶아 새벽에 한 움큼 건네주십니다. 88세의 아버지, 81세의 어머니가 불편한 거동이지만 기어이 공항에까지 나오셔서 짐을 거들어주시며 챙겨주십니다. 새벽에 의사동생이 전화로 처방한 기침약을 아무리 만류해도 두 분이 끝내 공항 안을 돌아다니다 구해주십니다. 한 봉다리의 은행과 기침약이 저를 감동시킨 이유는 그 분들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집에 돌아와 기진맥진이 되어 누워있는 제 곁에 딸아이가 다가와 만지작거리며 끊임없이 무어라 종알거립니다. “엄마가 집에 있으니까 너무나 좋다.....” 행복해하는 아이는 저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함께 행복했습니다. 가족 관계는 모든 인간 관계의 기초입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부모님, 배우자, 내 자녀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부족함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우고자 할 때 하나님의 사랑은 그들에게 흘러갈 것이며, 관계는 필경 회복될 것입니다.

교회는 또한 우리의 영적인 가족입니다. 서로 신뢰할만한 견고한 관계들이 모여진 교회는 하나님의 자랑이요 기쁨일 것입니다. 지상명령을 수행함에 있어서 성도들의 하나됨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성도들의 관계는 영혼을 구원하는 그물이 되며, 민족과 국경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연결된 큰 그물은 가장 험한 미전도 종족이라도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권했습니다. “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4:3) 줄로 매듯이 모든 성도들이 서로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흘러 보냄으로 하나 되기에 힘을 다하라는 권면입니다.

가정의 달이라는 5월이 저물어갑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가까운 영육간의 가족들에게 흘러가도록 힘을 다합시다. 그리하여 늘 행복하고 풍성한 관계의 축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