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들고 시카고 지역 목회자 40인을 만난다. 이 인터뷰를 통해 시카고 한인교회의 여론을 수렴하고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함이다. 40인 인터뷰는 시카고 교계의 발전을 위한, 가능한 모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시무하는 교회의 교세, 목회자의 교단적 배경, 목회 연수 등에 관계없는 순으로 게재된다.
서른네번째 인터뷰는 뉴라이프교회 장춘원 목사다. 목회자 부모 밑에서 목회자 가정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자란 그는 부모의 목회를 경제적으로 서포트 하고자 LA로 유학와 경영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지만 선교에 소명감을 느끼고 전문인 선교사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자신의 소명이 이민목회임을 깨닫고 개혁장로교신학교에서 M.Div.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M.A.를 마치고 풀러신학교에서 신약학으로 Th.M.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풀러신학교에서 D.Min. 과정에 있다. LA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는 나성빌라델비아교회에서 교육목사로 있었고 시카고에서는 갈보리교회 부목사를 거쳐 담임목사로 4년 시무했다. 8년 전 개척한 뉴라이프교회는 ‘선교하는 교회’로 미주 지역에서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
-어려운 이민교회 현실에서 뉴라이프교회는 해외선교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교회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선교에 대한 특별한 비전이나 꿈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목숨을 거는 비전이 있습니다. 처음 교회를 개척할 때, 시카고에 한인교회가 250개 이상이고 미주에는 3천개가 있는데 왜 또 하나의 교회가 필요할까 고민했습니다. 목회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교회라면 하나님 보시기에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선교적 비전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는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역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미전도종족’ 선교를 교회의 목표로 잡았습니다. 아직도 전세계에 3천3백 이상의 미전도종족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선교사도 교회도 없는 종족들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파송하는 선교사들과 자원이 대부분 중복투자되고 있는 것이 세계 선교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세계 선교의 미완성과업인 미전도종족과 무교회에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장애우 선교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장애우들의 복음화율이 5% 미만이므로 선교적 필요성이 크고 또 한가지는 이슬람권이나 공산권 등 선교사 타이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장애사역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선교사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교회 예산의 얼마가 선교에 사용됩니까?
지금은 3분의 1인데 앞으로의 목표는 50%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을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반반입니다. 그러니 교회 예산도 그렇게 사용하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예수영화본부의 FTT(미완성과업 완수) 사역담당인 안강희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직접 미전도종족을 찾아내는 일뿐 아니라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사를 연결시켜 주고 그들이 협력해 미전도종족을 개척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는 현재 가장 미전도종족이 많은 인도, 북아프리카 등 여러나라 교회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교회 개척훈련을 합니다. 인도의 경우는 10만 사역자를 양성해 교회를 개척하는 1백만 구령운동을 벌이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 자체로는 최근 3년동안 인도에 3백개 이상의 가정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우리가 후원하는 인도 현지 선교단체와 현지 선교사를 통해 무교회 지역에 교회 개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J국에 50개 가정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선교전략은 현지교회와 선교사 그리고 선교단체, 저희 교회 단기선교팀이 협력해 미전도종족 마을에 들어가서 함께 교회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지교회와 사역자를 선교에 동원하기 위해서 단기팀이 들어가기 전에 저나 다른 협력교회 목회자들이 그들에게 선교 비전을 주고 전도훈련을 시키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개척한 교회들은 현지의 헌신된 사역자를 발굴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1년동안 훈련시켜서 그들이 목회하도록 하고 우리는 돌아와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과 재정적 후원을 합니다. 그렇게 개척한 교회들이 지금 곳곳에서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레익뷰한인장로교회와 뉴라이프교회가 팔레타인에 함께 레익뷰 팔레타인 캠퍼스를 세운 일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2세 사역의 대안으로 ‘연합교회’를 내놓지만 실천은 한인교회 현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데요.
레익뷰교회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고 우리는 하드웨어를 갖고 있었습니다. 레익뷰교회의 개척멤버들이 우리 교회 건물을 사용해서 교회를 개척하고 우리 교회 EM 성도도 참여하는 형식으로 연합했습니다. 결국 우리 중고등부나 대학부 학생들도 졸업하면 결국 영어권 교회가 필요하기 때문에 레익뷰교회 개척에 적극 협력했습니다.
연합의 초점은 개교회주의를 탈피하는 것입니다. 자기 교회를 위한 목회가 되면 안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함께 해 간다는 동의가 필요합니다. 서로 조금씩 희생하고 투자하면 됩니다. 연합은 아주 간단합니다. 성도들도 주차장이나 교회 시설 사용에 당장의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2세 목회의 성공은 지도자 양성과 2세들에 대한 투자에 있다고 봅니다.
2세 목회는 투자입니다. 곧 레익뷰교회가 우리 교회를 떠나 버논힐로 성전을 이전하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는 2세들을 위한 EM을 다시 구성해야 합니다. 먼저 2세 목회자를 풀타임으로 두려고 합니다. 파트타임으로 유지가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열매를 맺긴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2세 사역의 성공을 말하려면 먼저는 우선순위를 세운 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율성을 허락해 주어야 합니다. 1세가 끼고 하는 2세 목회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규모라고 해도 EM 교회가 시작되면서 바로 제직회를 구성해 주고 재정 독립을 시켜야 합니다. 자기들의 헌금은 자기들이 예산을 세워서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고 부족한 부분은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 1세들이 도와 주어야 합니다. 사실 2세들도 교회에 소속감을 느끼고 자율성을 갖게 되면 1세들보다 헌금을 더 많이합니다.
그리고 지도자 양성인데 우리 교회에는 신학생 때부터 섬기기 시작해 졸업한 후에도 섬기고 있는 사역자들이 많습니다. 일꾼 한명 키우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다 키워진 사역자를 데려 오는 것도 좋지만 한명 한명 귀하게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M이 성장하기 전, 그러니까 구성되는 그 순간부터 독립시켰을 경우, 그것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그런 상태에서 재정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1세가 지원해 줄 경우, EM이 KM에 의존적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건 2세를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갈보리교회를 담임하던 당시 훌륭한 EM 목회자를 풀타임 사역자로 세우고 제직회와 재정을 독립시켰습니다. 1세 성도들에게 EM 목회자는 부목사이지만 모든 면에서 EM의 담임목사로서 대우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목회에 필요하다면 EM 담임에게도 차를 사 주고 사례비도 다른 부목사들과는 차별해서 드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EM이 성장하면서 2세 교육부서를 EM 밑으로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어린이, 청소년이 자라면 EM성도들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EM 교회가 어떻게 됐습니까? 오히려 KM보다 더 큰 EM이 됐습니다. 이것이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흔히 2세가 무능하다, 책임감이 없다 하는 것은, 많은 경우, 노파심일 뿐입니다. 2세들이 1세보다 나은 점이 참 많습니다.
- KM과 EM이 소통하는 창구는 어떻게 만드셨습니까?
선교입니다. 한 지붕 두 세대 구조 속에서 1세와 2세가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에 우린 선교를 함께 했습니다. 선교 외에 모든 것은 다 독립시켰습니다. 해외 선교도 함께 하고 특히 단기 선교를 같이 갔습니다. 지금 뉴라이프교회에서도 해마다 1세와 2세가 함께 단기선교를 가고 시카고의 마약 및 알콜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 선교도 함께 합니다. 선교는 모든 기독교인의 사명이기에 나이, 세대, 언어를 뛰어 넘어 하나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시카고 지역의 교회연합이 어떤 모습으로 이뤄지길 바라십니까?
지금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큰 교회의 지도자급 목사님들이 교협에 참여하지 않아 구심점이 없었으나 지금은 그런 구심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구심점이 형성되어야 젊은 목회자들에게 격려가 되고 좋은 모범이나 지도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교회는 교리와 개교회적인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되기 어렵지만 선교만큼은 공동과제입니다. 그리고 선교는 연합하지 않으면 비용도 많이 들고 여러가지 한계에 부딪힙니다.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와 연합해 선교를 많이 합니다. 작은 교회들은 재정적 어려움에 경험 부족으로 인해 해외 단기선교 한번 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경험과 선교 노하우와 네트웍을 통해 그들 교회를 도울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실제로 J국과 M국 단기 선교를 할 때 다른 여러 교회들이 함께 했습니다. J국에는 일주일 동안 함께 사역한 결과 33개 가정교회를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협력 사역을 통해 작은 교회의 목사님과 평신도들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얼마나 스스로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는지 모릅니다.
올해에도 우리는 우리가 파송한 1.5세 폴 서 선교사가 선교하는 파나마로 갑니다. 그런데 지금 시카고 지역에서 한인서부교회와 주빌리교회가 파나마 선교를 시작하고 얼마전 단기 선교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희 세 교회가 연합해 파나마의 6개 미전도종족 사역자를 훈련하는 훈련센터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각 교회의 단기선교팀은 종족별로 들어가 성경학교(VBS)를 열고 전도하고 마을마다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이 훈련 센터에서 훈련된 사역자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물론 이 일을 위해 구체적으로 필요한 재정은 세 교회가 나누어서 지원하려고 합니다. 다른 프로그램도 좋지만 연합체들은 하나님 나라 차원의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습니다.
-시카고 지역의 교회 안에 발생하는 갈등 문제에 관해서도 하실 말씀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보고 해결해 가야 할까요?
교회에 발생하는 갈등은 교회가 법질서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므로 교회도 공의로 다스려져야 하는데 교회는 모든 것을 “은혜”로만 하려고 하지 “법질서”를 세우지 않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교회의 리더십을 무너뜨리려 단체행동을 하고 목회자를 쫓아내기까지 하지만 노회나 교단은 이것을 치리하지 않습니다. 목회자들도 이런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권위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물론 목회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잘못할 수 있는 소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시카고에 이런 현상이 많은 것은 시카고 지역 교계가 지금까지 이런 일을 묵과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일은 교회법대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교회법과 교단법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알면서도 묵과하고 오히려 교권적으로 동조했으니 이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한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킨 중직자들이 다른 교회로 이동해 갈 때, 그 교회 목사들은 마치 무슨 큰 ‘대어’가 온 것처럼 환영해선 안됩니다. 반드시 본 교회 목사와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받고 돌려 보내든지 받든지 해야 합니다. 만약 받는다면 이명서를 받고 일정기간동안은 직분을 주지 말고 평신도로서 은혜롭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안되므로 문제가 생기는 교회는 계속 생기고, 문제를 일으키는 성도는 계속 교회를 돌아 다니며 문제를 일으키고, 이렇게 무질서한 성도들의 이동으로 인해 교회 간에, 목회자 간에 불화가 생깁니다.
교회의 이미지가 그렇게 실추되면 회복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교회는 교회의 본질적인 일에 집중해야겠지요. 사회적인 책임도 크지만 역시 교회의 사명은 복음 증거 즉, 선교와 전도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교회가 교회답고, 목회자가 목회자다우면 사람들은 존경하게 됩니다. 이런 권위가 세워지지 않는 것이 이민교회의 문제이자 어려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매주 기도회에서 시카고 전체를 위해 중보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만을 위해서기도하지 않고 이 지역 이민사회와 교계, 이웃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들인데 서로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시카고 한인교회들도 하나되고 권위를 회복하게 되리라 전 믿습니다.
-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서른네번째 인터뷰는 뉴라이프교회 장춘원 목사다. 목회자 부모 밑에서 목회자 가정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자란 그는 부모의 목회를 경제적으로 서포트 하고자 LA로 유학와 경영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지만 선교에 소명감을 느끼고 전문인 선교사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자신의 소명이 이민목회임을 깨닫고 개혁장로교신학교에서 M.Div.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M.A.를 마치고 풀러신학교에서 신약학으로 Th.M.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풀러신학교에서 D.Min. 과정에 있다. LA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는 나성빌라델비아교회에서 교육목사로 있었고 시카고에서는 갈보리교회 부목사를 거쳐 담임목사로 4년 시무했다. 8년 전 개척한 뉴라이프교회는 ‘선교하는 교회’로 미주 지역에서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
-어려운 이민교회 현실에서 뉴라이프교회는 해외선교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교회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선교에 대한 특별한 비전이나 꿈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목숨을 거는 비전이 있습니다. 처음 교회를 개척할 때, 시카고에 한인교회가 250개 이상이고 미주에는 3천개가 있는데 왜 또 하나의 교회가 필요할까 고민했습니다. 목회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교회라면 하나님 보시기에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선교적 비전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는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역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미전도종족’ 선교를 교회의 목표로 잡았습니다. 아직도 전세계에 3천3백 이상의 미전도종족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선교사도 교회도 없는 종족들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파송하는 선교사들과 자원이 대부분 중복투자되고 있는 것이 세계 선교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세계 선교의 미완성과업인 미전도종족과 무교회에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장애우 선교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장애우들의 복음화율이 5% 미만이므로 선교적 필요성이 크고 또 한가지는 이슬람권이나 공산권 등 선교사 타이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장애사역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선교사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교회 예산의 얼마가 선교에 사용됩니까?
지금은 3분의 1인데 앞으로의 목표는 50%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을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반반입니다. 그러니 교회 예산도 그렇게 사용하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예수영화본부의 FTT(미완성과업 완수) 사역담당인 안강희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직접 미전도종족을 찾아내는 일뿐 아니라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사를 연결시켜 주고 그들이 협력해 미전도종족을 개척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는 현재 가장 미전도종족이 많은 인도, 북아프리카 등 여러나라 교회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교회 개척훈련을 합니다. 인도의 경우는 10만 사역자를 양성해 교회를 개척하는 1백만 구령운동을 벌이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 자체로는 최근 3년동안 인도에 3백개 이상의 가정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우리가 후원하는 인도 현지 선교단체와 현지 선교사를 통해 무교회 지역에 교회 개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J국에 50개 가정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선교전략은 현지교회와 선교사 그리고 선교단체, 저희 교회 단기선교팀이 협력해 미전도종족 마을에 들어가서 함께 교회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지교회와 사역자를 선교에 동원하기 위해서 단기팀이 들어가기 전에 저나 다른 협력교회 목회자들이 그들에게 선교 비전을 주고 전도훈련을 시키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개척한 교회들은 현지의 헌신된 사역자를 발굴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1년동안 훈련시켜서 그들이 목회하도록 하고 우리는 돌아와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과 재정적 후원을 합니다. 그렇게 개척한 교회들이 지금 곳곳에서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레익뷰한인장로교회와 뉴라이프교회가 팔레타인에 함께 레익뷰 팔레타인 캠퍼스를 세운 일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2세 사역의 대안으로 ‘연합교회’를 내놓지만 실천은 한인교회 현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데요.
레익뷰교회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고 우리는 하드웨어를 갖고 있었습니다. 레익뷰교회의 개척멤버들이 우리 교회 건물을 사용해서 교회를 개척하고 우리 교회 EM 성도도 참여하는 형식으로 연합했습니다. 결국 우리 중고등부나 대학부 학생들도 졸업하면 결국 영어권 교회가 필요하기 때문에 레익뷰교회 개척에 적극 협력했습니다.
연합의 초점은 개교회주의를 탈피하는 것입니다. 자기 교회를 위한 목회가 되면 안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함께 해 간다는 동의가 필요합니다. 서로 조금씩 희생하고 투자하면 됩니다. 연합은 아주 간단합니다. 성도들도 주차장이나 교회 시설 사용에 당장의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2세 목회의 성공은 지도자 양성과 2세들에 대한 투자에 있다고 봅니다.
2세 목회는 투자입니다. 곧 레익뷰교회가 우리 교회를 떠나 버논힐로 성전을 이전하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는 2세들을 위한 EM을 다시 구성해야 합니다. 먼저 2세 목회자를 풀타임으로 두려고 합니다. 파트타임으로 유지가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열매를 맺긴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2세 사역의 성공을 말하려면 먼저는 우선순위를 세운 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율성을 허락해 주어야 합니다. 1세가 끼고 하는 2세 목회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규모라고 해도 EM 교회가 시작되면서 바로 제직회를 구성해 주고 재정 독립을 시켜야 합니다. 자기들의 헌금은 자기들이 예산을 세워서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고 부족한 부분은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 1세들이 도와 주어야 합니다. 사실 2세들도 교회에 소속감을 느끼고 자율성을 갖게 되면 1세들보다 헌금을 더 많이합니다.
그리고 지도자 양성인데 우리 교회에는 신학생 때부터 섬기기 시작해 졸업한 후에도 섬기고 있는 사역자들이 많습니다. 일꾼 한명 키우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다 키워진 사역자를 데려 오는 것도 좋지만 한명 한명 귀하게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M이 성장하기 전, 그러니까 구성되는 그 순간부터 독립시켰을 경우, 그것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그런 상태에서 재정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1세가 지원해 줄 경우, EM이 KM에 의존적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건 2세를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갈보리교회를 담임하던 당시 훌륭한 EM 목회자를 풀타임 사역자로 세우고 제직회와 재정을 독립시켰습니다. 1세 성도들에게 EM 목회자는 부목사이지만 모든 면에서 EM의 담임목사로서 대우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목회에 필요하다면 EM 담임에게도 차를 사 주고 사례비도 다른 부목사들과는 차별해서 드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EM이 성장하면서 2세 교육부서를 EM 밑으로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어린이, 청소년이 자라면 EM성도들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EM 교회가 어떻게 됐습니까? 오히려 KM보다 더 큰 EM이 됐습니다. 이것이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흔히 2세가 무능하다, 책임감이 없다 하는 것은, 많은 경우, 노파심일 뿐입니다. 2세들이 1세보다 나은 점이 참 많습니다.
- KM과 EM이 소통하는 창구는 어떻게 만드셨습니까?
선교입니다. 한 지붕 두 세대 구조 속에서 1세와 2세가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에 우린 선교를 함께 했습니다. 선교 외에 모든 것은 다 독립시켰습니다. 해외 선교도 함께 하고 특히 단기 선교를 같이 갔습니다. 지금 뉴라이프교회에서도 해마다 1세와 2세가 함께 단기선교를 가고 시카고의 마약 및 알콜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 선교도 함께 합니다. 선교는 모든 기독교인의 사명이기에 나이, 세대, 언어를 뛰어 넘어 하나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시카고 지역의 교회연합이 어떤 모습으로 이뤄지길 바라십니까?
지금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큰 교회의 지도자급 목사님들이 교협에 참여하지 않아 구심점이 없었으나 지금은 그런 구심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구심점이 형성되어야 젊은 목회자들에게 격려가 되고 좋은 모범이나 지도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교회는 교리와 개교회적인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되기 어렵지만 선교만큼은 공동과제입니다. 그리고 선교는 연합하지 않으면 비용도 많이 들고 여러가지 한계에 부딪힙니다.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와 연합해 선교를 많이 합니다. 작은 교회들은 재정적 어려움에 경험 부족으로 인해 해외 단기선교 한번 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경험과 선교 노하우와 네트웍을 통해 그들 교회를 도울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실제로 J국과 M국 단기 선교를 할 때 다른 여러 교회들이 함께 했습니다. J국에는 일주일 동안 함께 사역한 결과 33개 가정교회를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협력 사역을 통해 작은 교회의 목사님과 평신도들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얼마나 스스로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는지 모릅니다.
올해에도 우리는 우리가 파송한 1.5세 폴 서 선교사가 선교하는 파나마로 갑니다. 그런데 지금 시카고 지역에서 한인서부교회와 주빌리교회가 파나마 선교를 시작하고 얼마전 단기 선교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희 세 교회가 연합해 파나마의 6개 미전도종족 사역자를 훈련하는 훈련센터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각 교회의 단기선교팀은 종족별로 들어가 성경학교(VBS)를 열고 전도하고 마을마다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이 훈련 센터에서 훈련된 사역자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물론 이 일을 위해 구체적으로 필요한 재정은 세 교회가 나누어서 지원하려고 합니다. 다른 프로그램도 좋지만 연합체들은 하나님 나라 차원의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습니다.
-시카고 지역의 교회 안에 발생하는 갈등 문제에 관해서도 하실 말씀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보고 해결해 가야 할까요?
교회에 발생하는 갈등은 교회가 법질서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므로 교회도 공의로 다스려져야 하는데 교회는 모든 것을 “은혜”로만 하려고 하지 “법질서”를 세우지 않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교회의 리더십을 무너뜨리려 단체행동을 하고 목회자를 쫓아내기까지 하지만 노회나 교단은 이것을 치리하지 않습니다. 목회자들도 이런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권위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물론 목회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잘못할 수 있는 소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시카고에 이런 현상이 많은 것은 시카고 지역 교계가 지금까지 이런 일을 묵과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일은 교회법대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교회법과 교단법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알면서도 묵과하고 오히려 교권적으로 동조했으니 이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한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킨 중직자들이 다른 교회로 이동해 갈 때, 그 교회 목사들은 마치 무슨 큰 ‘대어’가 온 것처럼 환영해선 안됩니다. 반드시 본 교회 목사와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받고 돌려 보내든지 받든지 해야 합니다. 만약 받는다면 이명서를 받고 일정기간동안은 직분을 주지 말고 평신도로서 은혜롭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안되므로 문제가 생기는 교회는 계속 생기고, 문제를 일으키는 성도는 계속 교회를 돌아 다니며 문제를 일으키고, 이렇게 무질서한 성도들의 이동으로 인해 교회 간에, 목회자 간에 불화가 생깁니다.
교회의 이미지가 그렇게 실추되면 회복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교회는 교회의 본질적인 일에 집중해야겠지요. 사회적인 책임도 크지만 역시 교회의 사명은 복음 증거 즉, 선교와 전도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교회가 교회답고, 목회자가 목회자다우면 사람들은 존경하게 됩니다. 이런 권위가 세워지지 않는 것이 이민교회의 문제이자 어려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매주 기도회에서 시카고 전체를 위해 중보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만을 위해서기도하지 않고 이 지역 이민사회와 교계, 이웃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들인데 서로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시카고 한인교회들도 하나되고 권위를 회복하게 되리라 전 믿습니다.
-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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