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5월18일 월요일 펜실바니아대학교 253회 졸업식에서 구글회사(Google)의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밋트(Eric Schmidt)가 2009년도 졸업자 6,000여명에게 행한 졸업연설에서 부탁한 말입니다. 통신기술의 첨단인 서치엔진으로 세계최대회사인 구글의 CEO인 그가 새로운 기술개발을 꿈꾸고 통신수단의 필수인 컴퓨터와 전화를 가까이 하라고 졸업생들에게 부탁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컴퓨터와 전화를 끄라고 권고하는 것이 의외입니다.

컴퓨터와 전화를 끄라고 권장하는 이유를 그는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젼을 창출하고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주위에 있는 인간의 모든 것” (All That Is Human Around Us)을 발견해야 한다고 주문하였습니다.

21세기 문명의 최고 이기인 컴퓨터와 전화가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종분야에 없어서는 아니되는 통신수단이 되어 있지만, 아니 그것 없이는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사회에서나 교회에서나 잠시라도 우리의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이 되어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이 있다고 하는 진리를 깨닫게 해 줍니다. 인간자체가 근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주위에 있는 인간의 모든 것을 발견한다고 하는 것은 바로 기독교적인 진리를 말해 줍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컴퓨터나 전화로 접촉하는 하는 것이 아니고 컴퓨터와 전화를 다 꺼버리고 인간과 직접 접촉하는 사역을 의미합니다. 인간과의 직접 접촉하는 2개 분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주위의 인간’이라는 분야와 ‘인간의 모든 것’이라는 분야입니다.

인간과의 직접접촉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주위의 인간’속(가운데)으로 뛰어 들어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위에 오신 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과 함께 하시기 위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신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이십니다. 하나님이 인간속에 오신 임마누엘이 없었다면 인간의 구원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인간속으로 뛰어 들어오셔서 어떻게 사역을 하시었습니까? 만나는 인간마다 천국복음을 열심히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전하기 전에, 먼저 인간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이해하고 문제점을 발견/고쳐주는 일을 하시었습니다. 듣고, 이해하고, 문제발견/해결해 주는 3단계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로 ‘우리주위 인간’속에 뛰어 들어가는 인간직접접촉의 첫 분야입니다.

인간이 간직하고 있는 영육의 고뇌를 듣고 이해하고 인간이 안고 있는 문제를 발견/해결하는 일은 아무리 발달된 고성능의 컴퓨터나 전화라고 하더라도 담당할 수 없습니다. 인간속에 뛰어 들어가 직접접촉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인간직접접촉의 다음 분야는 ‘인간의 모든 것’(문제), 즉 모든 종류의 인간과 함께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인간이나 부유한 인간, 병든 인간이나 건강한 인간, 지위낮은 인간이나 지위높은 인간 등 각종각생의 인간을 만났습니다. 아니 찾아 다니셨습니다.

모든 종류의 인간을 만나시기에 얼마나 바쁘시었는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Son of Man)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어디로 가시든지 예수님을 좇겠다고 하는 서기관에게 말씀하시었습니다. 예수님 말씀은 인자의 처참한 모습을 나타내시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인자의 바쁜 인간직접접촉사역을 뜻하는 것입니다.

각종각색의 모든 인간을 만나 인간이야기의 진실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전화로 할 수 없습니다. 머리 둘 곳 없는 인자의 신세와 같이 한시도 쉬지 말고 인간직접접촉을 하여야 합니다.

첨단통신기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기독인에게 컴퓨터와 전화를 활용하여 복음을 전달하고 기독교사역을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임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것보다 더 근본적인 삶의 측면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Google CEO인 Eric Schmidt의 졸업식연설과 같이 “컴퓨터와 전화를 끄”고 ‘우리주위의 인간’속으로 뛰어 들어가 듣고, 이해하고 문제발견/해결하며, 머리 둘 곳이 없을 정도로 모든 종류의 인간을 열심히 만나는 인가직접접촉의 삶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은 기독인의 삶은 온갖 인간냄새가 풍기는 인간직접접촉의 삶이지 호화찬란한 화면과 쟁쟁한 기계음성을 화합한 첨단통신기술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인간간접접촉의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백 순, 미국노동성선임경제학자, 글로발소사어티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