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고맙다 네가 목사의 아들로 명예를 지키며 33년을 살아 준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너에게 특별히 감사하다. 네가 솔가한지도 4년이 훌쩍 넘어섰구나! 내 슬하에서 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제약들을 슬기롭게 넘기고 내게는 좋은 추억들을 남겨 주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작은 교회를 담임한 아버지 덕에 너는 교회교육의 풍성함과 또래의 친밀한 교제를 맛보지 못했지만 언제나 나의 목회 동반자로서 희생을 감당해 주었다. 한번은 야외예배에 급체해서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노인 교우를 과감한 인공호흡으로 살려 내었던 네 기지와 용감함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P.K로서 방황하는 많은 사례를 보아온 나로서는 하나님의 은혜요 인간적으로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하였지만 불평 없이 고등학생 때부터 스스로 잡을 얻고 열심히 일하였던 네가 지금도 자수성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노력하지 않고 자란 거목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그 노력함이 백년하청이 됨을 잊지 말아라! 그러나 이것도 크게 걱정 안한다. 대학시절 약간의 방황은 있었지만 곧 학생 신앙 운동에 뛰어 들어 전인적 그리스도인의 삶을 제자훈련을 통해 배워가는 너를 보고 염려 없는 기도를 했을 뿐이다.

한국에 보내 탈렌트를 시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난 네가 많은 처녀들에게 인기 있는 것을 보고는 내심 걱정도 했지만 네가 아내를 택하는 것을 보고 한낱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신실한 그리스도인 며느리를 얻게 되어 나는 늘 행복하단다. 네가 한 교회의 찬양대 지휘자요 네 아내는 반주자로 헌신하여 주일성수하는 것을 보면 이런 것을 두고 꿈이 현실이 된다는 것 일게다.

너희 교회에 처음으로 설교 초청을 받던 날 네가 찬양대지휘에 특송까지 하는 것을 보고 설교자의 체면도 잊고 너무나 흥분하였다. 이제 내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기력의 시작 손주 지성을 낳아 주었으니 무엇 더 바랄 것이 있겠니!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서 사는 너를 보고 안 된 마음을 가졌으나 무리하지 않는 너의 경제원칙이 오늘날 주택대란에서 빛을 보게되니 그것도 잘된 일이다. 이제 방 두 칸짜리로 이사갔으니 둘째도 어서 보고 타운하우스라도 하나 장만하였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다.

가정의 달 너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이 무겁지만 부디 우리 셋이 잘 살겠습니다에 나와 네 어머니도 넣어 주기를 바란다. 다주지 못한 말들은 「필립 체스터필드」의 “Letters To His Son”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아들아! 하나님의 축복이 네 전생애에 함께 하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