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추세츠와 캘리포니아에 이어 아이오와 등 전국 각주들의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곳곳서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DC 시의회가 타 주에서 이뤄진 동성결혼에 대해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워싱턴DC 시의회는 지난 5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12대 1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찬성 통과시켰다.

시 의회는 이날 토론 절차없이 무기명으로 투표를 실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려 했으나 그동안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 입장을 보여 왔던 메리언 베리 의원이 재투표를 요구, 반대표를 던졌다.

시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애드리안 휀티 워싱턴 DC 시장의 최종 서명을 받기 위해 행정부에 전달됐다.

휀티 시장이 이 법안에 서명하게 되면 이 법안은 연방 하원에 넘겨지며 연방 하원은 30일 이내에 이 법안의 통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자 성직자들을비롯해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론자들은 시의회 앞에서 “시의원들을 쫓아내자”며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한 사람은 “우리는 새로운 시의회가 필요하다. 현재 시의원들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망치고 있다”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모든 성직자는 시위에 나서야 한다. 이번 법안 통과는 미국의 수도에 대한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론자들도 ‘평등한 결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들의 시위가 계속 이어지자 한때 경비요원들과 워싱턴DC 경찰들이 대거 출동, 장내 질서 수립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뉴저지•뉴욕•메인•뉴햄프셔 등 9개 주에서도 올해 안에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