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년 연속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지정됐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1일 발표한 2009 연례 종교자유보고서에서 미얀마, 중국, 베트남, 이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북한을 종교 탄압국으로 지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며, 종교 시설과 활동은 당국의 완전한 통제 하에 있고 외국 종교단체나 비정부단체의 지원을 받기 위해 이용될 뿐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종교 활동 확산을 우려, 새로운 보안 조치를 취했으며, 사적·공적 종교 활동을 일체 금지하고 있다. 비밀리에 종교 활동을 벌이다 적발되면 체포, 수감, 처형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에서 강제로 북한에 송환된 탈북자가 중국 거주 당시 신앙을 갖게 됐거나 남한 종교단체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 더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보고서는 폭로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활동하는 종교 활동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에 6자회담 재개 등 북한과 협상할 때 종교 자유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 북한인권법에 따라 북한 인권특사의 충분한 활동을 요구하고, 탈북자 보호와 지원 활동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북한과 수교한 국가들을 통해 종교 문제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방문을 허용하도록 설득할 것도 제안했다.

의회에는 전·현직 의원과 전문가 등으로 실무진을 구성, 동북아시아의 인권 문제를 다룰 것을 건의했다. 북한인권법 관련 예산을 지속 배정하고,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종교 자유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계속 표명하며 수용소에 대한 국제감시단 접근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할 것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는 2009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6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언론 자유가 없는 나라로 지목했다. 프리덤하우스 카인 칼레카 편집장은 지난 1일 워싱턴 D.C. 언론박물관 뉴지엄에서 2009 언론자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