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익뷰한인장로교회 베냐민 청년부가 3년째 개최하고 있는 유학생의, 유학생에 의한, 유학생을 위한 바자회 “F-1 유학생을 위한 바자회”는 베냐민다운 레익뷰 청년들의 모습에 모두 함께 웃고 사랑을 나누는 자리였다.

야곱이 축복한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라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는, 나누어야 하는 존재”였다. 이 유학생 바자회는 청년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을 일일찻집 형식으로 판매하며 그 수익금으로 자신보다 어려운 유학생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같은 유학생 형제의 배고픔과 어려움을 그냥 보지 못하고 나누어 주려다 보니 벌써 3회째 오게 됐고 첫번째 해에 1천불, 두번째 해에 1천5백불을 모금해 전달했다. 올해도 대략 1천8백불의 수익금에 재료값 3백불을 빼고 1천5백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 대상자에 레익뷰교회 청년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장학금 공고를 대외적으로 내고 베냐민 청년들이 직접 심사해 장학생을 선발했다. 올해는 불경기 탓에 레익뷰 청년도 한명 장학금 대상에 넣을 계획이라고 한다.

모세가 축복한 베냐민은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로 여호와께서 날이 맟도록 보호하고 자기 어깨 사이에 처하게 하는 존재”다. 보통 바자회에는 1백여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한다. 이번 바자회에도 8명이 앉는 12개 원형 테이블이 가득 찼다. 베냐민 담당 이상철 목사에 따르면, 레익뷰 성도가 40%, 타교회 성도가 60% 정도 된다고 한다. 3년만에 이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유학생 행사로 자리잡은 셈이다. 바자회 시작 전에는 박규완 담임목사가 방문해 베냐민 청년들을 위해서 기도했고 청년들의 손에 이끌려 이곳으로 온 레익뷰 성도들은 직접 서빙하고 음식을 만드는 청년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격려했다. 물론 양손 가득히 들려 있는 일일찻집 쿠폰을 모조리 사용해야 할 만큼 많은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필수. 역시 베냐민은 사랑을 많이 받는 지파다!

▲바자회를 방문한 한 어린이가 메뉴를 유심히 보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의 출생적 특징(?)을 꼽으라면,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막내라는 점이다. 레익뷰 친교실을 직접 그림을 그린 종이로 막아 공간을 만들고 가운데에서는 밴드 “자유”가 공연했다. 사실 이 공연을 제외하면 바자회는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다.” 밖에서는 은은한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져도 공연팀 바로 뒤의 식당에 들어가 보면 “야. 비빔국수 아직 안나왔어?”, “이거 맛이 좀 수상한데”, “음식은 저기 둬야지”, “어라, 좀 탔네” 이건 완전 시장 바닥이다. 주문을 받는 웨이터, 웨이트리스도 나름 프로 흉내를 낸다지만 “어. 음. 이거 아니라구요? 저, 아까 뭐 시키셨죠”라는 사람도 있고, “아 쿠폰 부족하세요? 그냥 드릴께요. 뭐 드려요?”라는 여유있는 사람도 있었다. 청년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떡볶이, 파전, 만두, 오뎅, 비빔국수-의 맛은? 비밀이다. 막내들의 따뜻한 사랑이 음식맛을 더욱 빛나게 했다는 사실만 쓰련다.

많은 특징 중에서도 베냐민의 사명은 형제를 돌보고 보호하고 적과 싸워 이기는 것이었다. 형제를 위해, 복음 전파와 섬김을 위해 오늘도 바자회에서 손을 걷어 올린 베냐민 청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