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오감(五感)을 통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인지한다. 특히, 이 오감 중에서도 시각과 청각이 각각 85%와 12%로 월등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보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어떤 정보를 먼저 보고 듣느냐에 따라 하루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눈과 귀를 통해 유입된 정보는 인간의 생각과 마음 속에 머물러 있다가 일정한 자극을 받게 되면 행동으로 표출된다.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종국에는 한 인간의 인격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QT 전문지인 <생명의 삶> 편집장을 지낸 이정엽 목사는 27일 시카고하나교회에서 열린 두란노 QT축제에서 “오늘날 우리는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넘쳐나는 정보 홍수 시대 속에 살고 있다”면서 “신앙인들이 선악의 구분없이 무분별하게 정보를 받아들이다 보면 세속적 가치에 휩쓸려 신앙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목사는 이같은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경건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마음이 흐르는 방향을 경향이라고 하는데 인간 안에는 하나님을 향해 있는 성령의 소욕과 세속을 향해 있는 육체의 소욕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구원받았지만 여전히 우리 내면 속에서는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소욕이 날마다의 삶 속에서 씨름하고 있다. 경건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성령의 소욕이 육신의 소욕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일예배 설교를 한번 들으면 효과가 1주일은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성도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이틀 정도만 지나도 설교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세상 속에 있는 죄악의 먼지가 날마다 우리를 더럽히기 때문에 우리는 날마다 경건의 훈련을 통해 영혼의 샤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인간의 영성은 오르막길에 놓인 차와 같아서 가만히 내버려 두면 불경건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액셀레이터를 밟아야만 경건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이것은 훈련과 반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경건은 획득,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과 훈련을 통해 유지하고 성장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가장 좋은 경건훈련으로 QT를 꼽았다. 그는 “경건의 훈련은 쉽고, 매일 반복해서 평생동안 지속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QT가 가장 적합하다”면서 “날마다 말씀의 힘으로 살아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QT를 거르게 됐을 때 생기는 죄책감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는 성도들이 많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죄책감은 사단이 주는 것이다. 죄책감 있을수록 QT하기가 힘들고 어려워진다”면서 “우리가 밥을 안먹으면 배고픔을 느끼는 것처럼 QT를 걸렀을 때에는 죄책감 대신 영적 배고픔을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노스시카고온누리교회가 주최한 두란노 QT축제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오전강의와 저녁집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강사로는 이해영 목사(노스시카고온누리교회 담임), 이정엽 목사 등이 나섰다.